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12월 6일, IBM 출신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다. 도지 코인이란 이름이나 로고는 Shibe doge 밈에서 따왔다.

도지 코인은 원래 비트 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난식 화폐다. 그래서 도지코인은 실험성과 재미를 위해서 운영되는 측면이 강했다. 이 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공급 정책이 무제한이란 점이다. 이에 따라 출시하고 약 2년이 흐른 2015년엔 1천억번째 코인이 발행됐고, 4년이 흐른 2019년도엔 그 규모가 달에 닿을 정도가 됐다. 그렇기에 도지코인의 가격은 매우 낮게 책정됐다. 일례로 대다수의 암호화폐가 거품이 꺼지고, 유일하게 30일 동안 가격이 160%나 오른 2018년 하반기에 5원, 2년이 지난 2020년 1월엔 약 3원으로 거래됐다.

도지코인의 가치가 껑충 뛰어오른 것은 일론 머스크의 발언 때문이다. 올 4월초까지만 해도 100원도 안됐던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힘을 실어주는 말을 계속하자 800원까지 올랐다가 방송에서 부정적인 말을 하자 400원대로 추락했고, 그후 도지 코인을 스페이스X 계획에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히자 다시 700원대로 올랐다가 현재는 6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국내에 도지코인 열풍이 분 것은 삼성전자에 다니던 사람이 도지코인에 투자해 400억이 넘는 돈을 갑자기 벌면서 퇴사했다는 놀라운 뉴스가 전해지면서부터다.

급기야 영끌대출을 해 가상화폐 투자에 나선 이들의 소식이 들리고 있다. 가상화폐로 벼락부자가 되겠다는 꿈은 도박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얘기다. 과유불급이다. 지나친 욕심은 반드시 화를 부르기 마련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