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정한호·이영호 씨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영예
이번에 히어로즈로 선정된 정한호(24·부경대 기계설계공학과) 씨는 지난 3월 27일 오후 6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인근 어촌에서 휴일을 맞아 부모님의 어업일을 돕던 중 방파제에서 크게 부딪히는 굉음과 함께 바다로 추락한 차량을 목격했다. 정 씨는 폭우로 인해 물이 불어나는 위험한 상황에서 부모님을 도울 때 사용하던 망치를 들고 바다에 뛰어들어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차량에 갇혀 있던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된 운전자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정씨로 인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마산소방서에 정 씨에 대한 감사의 글을 적었다.
함께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된 이영호(23·제주대 국어교육과) 씨는 지난달 6일 오후 5시께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2대와 화물트럭 등 4중 추돌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내리막길을 달리던 트럭이 브레이크 파열로 시내버스 2대와 1t 트럭을 잇달아 추돌했고, 사고 여파로 3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던 시내버스가 3m 아래 임야로 추락해 뒤집혔다.
한순간 아수라장이 된 사고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이 씨는 경상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땅바닥과 버스 창문 사이에 끼어 의식을 잃어가는 부상자를 살리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오기 전까지 출입문을 잡고 버스를 들어 올려 틈새 공간을 만드는 등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펼쳤다. 사고 직후 제주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씨에게 도움을 받았던 시민들이 글을 올리면서 이 씨의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포스코청암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히어로즈로 선정된 2명의 대학생들은 위기상황에서도 자신의 몸을 던져 위기에 처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앞장서 우리 사회의 큰 귀감이 됐다”며 포스코히어로즈 선정사유를 밝혔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사회적 귀감이 되는 공직자나 일반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9년 제정돼 현재까지 총 32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선정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