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동안 후각 연구에만 몰두한 냄새 심리학자 베티나 파우제 독일 뒤셀도르프대 교수의 대중 교양서 ‘냄새의 심리학’(북라이프)이 번역 출간됐다.

저자는 30년간 냄새와 인간의 삶을 연구해 인류가 진화하고 발전하는 데 냄새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밝혀냈다.

저자는 후각과 사회적 친밀함 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인용하며 “사람 냄새를 비롯해 주변 냄새를 아주 정확하게 인지하는 사람들은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였고, 사회적 관계망 역시 더 단단했다”고 말한다.

불행은 외로움에서 비롯하고, 행복의 필요조건은 풍요로운 인간관계라는 점에서 저자는 “일상에서 코를 좀 더 신뢰하고 냄새를 의식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분명 우리 삶이 좀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도와준다”고 역설한다. 또한 냄새를 잘 맡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한다.

아울러 책은 냄새에 관한 인간의 무관심이 어떻게 후각 연구라는 하나의 연구 분야로 자리 잡으며 체계적으로 진보해 왔는지, 인류가 진화하고 발전하는 데 냄새가 어떤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등을 다룬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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