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화 빈

똑바로 간다는 것이

자꾸 옆으로만 간다

먼바다 개펄

진창에 대가리를 부비며

땀 철철 흘리며 가는

게를 본다

- 아아,

게 같은 나의 삶 -

똑바로 산다는 게

그만

자꾸 옆으로 옆으로만 간다

그래그래

아아, 게여!

나의 배후(背後)여

뻘밭에서 옆으로만 기어가는 게를 바라보며 시인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회한에 잠겨 있음을 본다. 똑바로 걸으며 바르게 살아온 것 같지만 돌아보면 뻘밭의 게처럼 옆으로만 살아온 것이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겸허한 반성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