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양론 엇갈려 쉽사리 결론 못내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공식화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자신의 복당을 촉구하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홍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등 대선주자를 비롯해 당권 주자인 권영세 의원이 자신의 복당을 찬성하거나 국민의 뜻에 따르라 하고 있다며 서둘러 복당과 관련해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홍 의원은 또 “국민의힘 지지층 65%가 복당에 찬성하고, 당원을 상대로 조사하면 그보다 더 압도적 찬성이 나올 것”이라며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현재 최고위 역할을 하는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자신의 복당을 결정하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홍 의원은 “비대위는 임명권자인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한 달 전 사퇴해 유명무실화됐는데 거기서 제 복당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의원총회에서 복당 청문회를 열어 결정해 주시고, 안 되면 전당원 모바일 투표라도 추진해 결정해 주실 것을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께 정중히 요청한다”고 적었다.

당내에서는 이날도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두고 찬반양론이 엇갈렸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려울 이유가 있는가”라며 “(홍 의원이) 복당해도 대선 주자 중 한 명이지, 그분이 주도해 당이 과거로 갈 일은 없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영섭 전 조직부총장은 SNS를 통해 “군소 대선후보 수준을 뛰어넘는 홍 의원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을 존중해야 한다”며 “홍 의원의 복당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홍 의원이 복당에 반대하는 김웅 의원과 설전을 벌인 것을 언급하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박 의원은 SNS를 통해 “대선주자까지 지낸 6선의 최고참 의원이 당 혁신을 기치로 내건 초선을 공개저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며 “초선과 갈등을 일으키는 좀스러운 태도가 많은 분이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핵심 이유”라고 꼬집었다.

정병국 전 의원은 당내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당심을 강조한 홍 의원 입장과는 다소 다른 온도 차를 보였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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