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으로 미술품과 명품, 나아가 건물 등 고가의 상품들에 투자를 해 수익을 올리는 조각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 미술작품 투자 플랫폼에서 인기 현대미술작가 작품이 천 원 단위로 소분돼 18만3천개의 지분으로 나뉘어 거래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럴 경우 1천 원부터 투자를 할 수 있다.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소유권을 인정받고, 나중에 다시 되팔 때 얻는 수익을 비율대로 나눠받는 방식이다. 미술품 외에도 ‘슈테크’로 불리는 특정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나 명품 시계 등도 조각 투자 대상이다.

지난 3월말 론칭된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 역시 개인이 혼자 투자하기 어려운 아이템을 조각내 원하는 만큼 투자하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투자과정은 이렇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내·외부적으로 정품 확인을 하고, 펀딩을 열어 투자자를 모은 뒤 판매플랫폼인 ‘모노리치’로 이관해 판매하고, 투자이익금을 정산해 배분하면 프로젝트가 끝난다.

첫번째 포트 폴리오로 롤렉스 시계를 대상으로 한 펀딩에는 투자자들이 몰려 30분만에 100% 완판됐다고 한다. 피스에서 제시한 예상수익률은 6개월에 25~27%였다. 조각 투자는 명품, 미술품이나 건물 등 구입할 꿈도 못꾸는 것들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력 수준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또 추후에 가격이 올라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주의할 것은 금융당국에서 인가를 받은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회사가 개발한 상품에 투자할 경우 당연히 원금을 보호받을 길 없다는 점이다. 한 번 투자하고 나면 주식과는 달리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모든 투자의 결과는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는 게 변치않는 진실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