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농식품 수출액이 4년 연속 5억달러 달성을 이룩할 만큼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경북 농식품 수출액이 6억3천400만달러로 전년보다 20%가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이런 증가세가 이어져 1월 중 수출실적이 4천1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보다 26.9%가 늘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경북의 농식품 수출이 큰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농식품 생산 및 수출업체는 물론 수출 농가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라 해야 할 것이다.

경북지역의 농식품 수출이 큰 성장세를 이룬 요인을 손꼽아 보면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미국, 중국, 일본 등 기존 주력시장 공략과 더불어 성장 잠재력이 있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국가에 대한 전략적 공략이 주효했다. 또 코로나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판매에 주력한 것도 수출실적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 올해도 홍콩 등 현지인을 활용한 비대면 온라인 상담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경북도는 지난 10일 경북 농식품 수출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업계 관계자 20여명이 모여 수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두고 머리를 맞댔다. 특히 2024년부터 수출물류비 지원이 폐지되는 수출품목에 대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중점 논의했다.

WTO(세계무역기구) 협정에 따라 물류비를 지원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채소류, 버섯류, 과실류 등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했다.

코로나 사태로 농식품뿐 아니라 모든 시장의 상황이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경북지역 농식품의 수출도 이제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체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야 한다. 이미 신남방국가로 수출 전선을 확대하고 비대면 방식에 의한 수출의 길을 모색하는 것도 일종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하겠다.

그러나 남들이 하는 수준만큼의 전환으로 시대변화의 선두자가 될 수 없다. 경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농산물 생산의 선두지역이다. 코로나 사태로 바뀌고 있는 시장상황에 맞는 독자적인 패러다임을 광범위하게 구축해 K-푸드의 선봉자 자리를 굳건히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