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의원·중진 의원 사이에서
지지·반대 여론 일며 갈등 조짐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복당을 신청하자 국민의힘이 술렁거리는 모양새다. 홍 의원의 복당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여론이 맞서면서 갈등의 뇌관이 터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의 복당을 놓고 반대 목소리를 낸 김웅 의원이 연일 홍 의원을 저격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홍 의원을 향해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거다. 그 찰나의 미학이 없으면 정치는 조화와 같다”며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히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라고 말했다. 이어 10일에는 “국회 헬스장에서 운동을 같이 하던 선배님과 날을 세우게 된 것이 안타깝다”라면서 “제가 세게 이야기하는 것을 누구에게 배웠겠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노욕이라며 과거 전과까지 꺼내 공격하던 선배님을 보고 배운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나는 법”이라며 “선배님이 변하실 때가 바로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다”라고 덧붙였다.

김재섭 비대위원도 “홍 의원님의 복당을 반대하는 건 당랑거철(螳螂拒轍·자기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함부로 덤빔)임을 알고 있다”며 “홍 의원님의 당을 향한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 복당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같은 여론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초선 상당수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것”이라며 “막말프레임으로 반대하는 여론은 대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당 여부는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초선 의원과 달리 중진 의원 사이에서는 복당 찬성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홍준표 복당불가론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은 여론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반 국민 47%, 국민의힘 지지층의 무려 65%가 홍 의원 복당에 찬성했다”며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왜곡하고 비틀어 어차피 복당할 수밖에 없는 직전 당 대통령 후보이자,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7%대를 기록하고 있는 홍 의원의 복당을 가로막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을 위한 치졸한 편가르기”라고 비판했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도 “당헌 당규에 탈당, 복당에 관한 절차가 있다. 향후 그런 절차를 밟지 않을까 싶고 그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다음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화합,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홍 의원의 복당을 지지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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