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6일부터 70-74세이하 어르신을 대상으로 백신 예약을 시작한 데 이어 10일부터는 65-69세이하 고령층에 대한 백신 예약을 받는다. 그러나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지속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도 적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백신을 맞지 않는 것보다 이득이 훨씬 크다고 말하고 있으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어르신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설명이다. 6일부터 시작한 70-74세이하 어르신의 접종 예약률은 현재 23.4%를 보이고 있다. 어제부터는 65-69세이하, 13일부터는 60-64세까지 백신접종 사전예약을 받는다. 실제 접종은 이달 27일과 다음 달 7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상반기 접종목표 1천300만명 달성을 위해 백신 접종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나 백신 접종에 대한 어르신의 수용여부가 관건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료에 따르면 9일 현재 이상반응 신고는 1만9천631건에 이른다. 전체 접종자의 0.47% 수준이다. 접종 초기보다는 줄어들었으나 더 이상 줄지는 않는다. 이상반응 신고 중 96%가 발열, 두통 등 경증이나 아나필락스 의심사례 등 주요 이상반응도 432건이나 된다. 정부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사망, 장애발생 등이 생기면 인과성 확인만 되면 보상을 해준다는 방침이나 사망신고 124건 중 인과성이 인증된 것은 2건뿐이다. 이러다보니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례가 줄지 않는다. 좀 더 보상범위를 넓히는 포괄적 정책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반적으로 하향성 횡보를 보여 특별방역주간을 더이상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5월은 가정의 달로 사람간 이동과 접촉이 빈번할 것으로 보여 방역에 허점이 보일까 걱정이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비율이 높아져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경북에서도 변이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돼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가 목표로 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성공하기 위해선 백신의 안정적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제 본격화될 어르신에 대한 백신 접종부터 순조로운 진행이 필요하다. 백신 접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만약에 대비한 세밀한 준비도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