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피해 24% 감소에도
증가율 각각 3·4·5위 차지
논산·인제 등은 한 그루도 없어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전년 대비 24% 줄어든 가운데, 경북에서는 김천, 영덕, 상주 등 3곳이 피해 증가지역 톱(TOP) 5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산림청에 따르면 4월 30일 기준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수는 31만 그루로 전년도 41만 그루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모든 시·군·구가 피해목 수를 기준으로 심각 정도가 ‘중(中)’ 이하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심’등급 이상(3만그루 이상)으로 남아있던 울주군, 경주시, 제주도가 1만 그루 이상 대폭 감소하면서 피해 등급이 낮아졌다.

권역별로는 전남과 경남이 다소 늘어났지만, 강원, 경기, 울산, 제주가 크게 줄었다. 기존 발생지 중에서 이번 방제 기간에 피해목이 한 그루도 발생하지 않은 시·군·구가 충남 논산, 강원 인제 등 15개였고, 그중에서도 2년 계속해 발생하지 않은 지역도 충북 옥천 등 5개이다. 반면, 예찰활동 부진과 이에 따른 피해 대상목 누락 등으로 피해가 확산하기도 했다. 부산시 기장군의 경우 예찰단이 조사한 감염목을 방제 대상목으로 관리하지 않는 등 관리 미흡으로 감소추세에서 다시 반등했고, 경북 고령의 경우 예산 등의 이유로 감염목을 계속 방치해 오랫동안 2∼3천 수준이었던 피해목이 1만 그루 가까이 지난해에 이어 또 늘었다.

특히, 전년대비 피해가 증가한 지역 상위 5위(1천 그루 이상 지역 중 상위 증가율)에 김천, 영덕, 상주가 각각 3·4·5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김천시는 224.3%, 영덕군은 197.9%, 상주시는 153.6% 증가했다.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그루 수는 줄어가고 있으나, 소규모로 분산 발생하는 추세는 계속돼 8개 지역에서 신규(재) 발생하기도 했다. 8개 지역 중 대구·경북은 △대구 남구 △문경 △울진 3곳이다.

재선충병 피해 시·군·구는 124개에서 131개로 늘었다. 피해목 1천그루 이하의 ‘경미’ 수준의 시·군·구 수는 지난 2014년과 비교해 각각 19개에서 89개로 늘어 전체 피해 지역 중 68%를 차지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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