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일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장광일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수많은 기업들의 흥망사를 분석했던 지브랏(Gibrat)은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생존의 비결은 바로 유연한 적응력, 즉 변화라 했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과 도약을 위해 우수기업의 혁신활동을 벤치마킹하기도 하고, 전문 컨설턴트를 초빙하여 변화를 시도하지만 무늬만의 혁신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변화와 혁신은 기획하고 추진하기는 쉬워도 꾸준히 실행하여 열매를 맺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최근의 산업현장은 잦은 인명사고에 따른 부실한 안전관리와 환경사고에 따른 문제 등으로 상당히 심각한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적당주의 관행이나 능률과 효율을 우선시하는 기업경영의 방향성이 현실과 부합되지 않아서 사고가 빈발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로는 기업체 내에서의 혁신과 변화만 제대로 추진하고 정착하게 된다면 재해나 사고를 상당 부분 방지하고 근절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이른바 혁신이란 생산활동의 현장에서 불합리를 찾아 시정 보완하고, 인적·물적인 결함과 낭비를 없애고 환경과 안전, 생산 기반을 효율적으로 확충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유지해가는 전방위적인 개선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혁신활동을 어떻게 펼쳐나가는 것이 좋을까? 모든 일에는 순서와 경중완급이 있듯이 표준화되고 정례화된 매뉴얼이나 성공사례를 표본으로 한 혁신활동의 전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여 단계적, 주기적인 활동과 반복 확인을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가면 된다고 본다. 이에 필자는 개선현장의 현업에서 약 15년 간 기업의 성장과 생존의 중요 요소인 혁신활동 컨설팅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긴요한 노하우와 체험담을 공유하여 기업체와 공공업체는 물론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사고와 재난을 예방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안전하고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데 적으나마 도움을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첫번째 소개할 테마는 5S활동이다. 5S란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로, 혁신활동의 바탕이 되는 다섯가지의 활동유형을 일본어 영어식으로 표기했을 때 첫 자가 모두 S로 시작하기에 5S라 한다. 이러한 5S활동은 생산현장을 명랑하고 쾌적한 분위기로 바꾸는 기본활동이며, 기업의 숨쉬기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10여 년 전 알루미늄 생산공장을 지도한 적이 있었는데, 공장 곳곳에 쌓여 있는 분진과 널브러진 자재들로 인해 숨쉬기가 힘들고, 일 보다는 매일매일 청소하는 것에 지쳐 있었다. 가장 먼저 5S활동을 통해 먼지 발생원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자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결과, 현장이 깨끗해지고 안전해짐은 물론 품질과 생산도 좋아지는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였다.

5S활동이 바탕이 되는 혁신활동은 몇몇 사람의 솔선이나 참여가 아닌, 모두가 합심해서 한마음 한 뜻으로 협력하고 행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촛불처럼 금세 꺼져버리는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수 있는 변혁의 횃불처럼 앞길을 환하게 밝혀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