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6일 “우리 당도 자유 외에 정의와 공정, 자유와 평등, 인권과 법치, 생명과 존엄, 안보와 평화에 관한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방송인 김제동 씨의 에세이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의 부록인 ‘대한민국 헌법’을 꺼내들며 “제가 들고 있는 이 빨간 책이 김제동 씨가 만든 헌법 책이다.(우리 당의) 가치관에 대해 강조하고 싶다. ‘제발 자유만 이야기하지 말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저는 시장경제를 누구보다도 신봉하는 경제학자 출신이다. 자유시장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 당의 전반적인 가치관이 자유에 너무 편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이비진보가 헌법 가치를 독점하는 척하고 있는데 절대 방치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낡은 보수의 무능을 떨쳐내고, ‘자유’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확장해나가는 정당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분이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유능과 개혁, 새로운 가치를 증명할 당 지도부가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122석으로 참패한 직후 치렀던 전당대회를 거론하면서 “당시 당의 운명과 관련된 너무나 중요한 전대였는데, 너무나 퇴행적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였던 이정현 전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직에도 친박계가 대거 입성한 ‘친박 지도부’로의 재편이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원한다면, 2016년 전대의 퇴보적인 모습과는 완전히 반대로 가야 한다”며 “이번에도 ‘도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대선 승리에는 너무나 큰 장애물이다. 절대 그렇게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낡은 보수는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의 장기집권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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