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표 어종 오징어 이어
참문어·삼치·감성돔 이달부터
코로나 따른 위축 더 심화 우려
러 수역 어획쿼터 결정은 ‘숨통’

경북 동해안의 대표 어종들의 금어기가 차례로 시작돼 어업인들이 큰 어려움에 빠졌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양생태계변화로 명태와 꽁치 등의 소득어종이 멸종되다시피한데다 다른 어종들은 남획에 따른 자원고갈로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1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사태 장기화로 어업활동이 크게 위축되어 있는데다 동해안 대표 소득어종들의 금어기가 이어지고 있어 동해안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수산자원관리법’에서는 총 44개 어종의 금어기가 설정되어 있다. 동해안의 대표어종인 오징어는 제주인근 해역에서 산란한 치어들이 4월을 전후헤 동해안을 거쳐 북한, 러시아 수역으로 북상을 한다. 현행법상 살오징어 금어기는 4월 1일∼5월 31일(단 연안복합, 근해채낚기, 정치망 4월 1일∼4월 30일)이다. 금지체장은 외투장 15cm 이하로 연중 적용된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자원 관리 강화를 위해 5월부터 참문어와 삼치, 감성돔의 금어기를 새롭게 지정했다. 동해안 연안어민들의 주된 소득어종인 참문어는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를 금어기로 정했다. 참문어는 최근 여름철 고수온으로 인해 어린 참문어의 초기 사망률이 증가하고 연안산란장 파괴 등으로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를 금어기로 정했다. 또한 정착성 어종으로 이동범위가 좁은 참문어의 생태 특성을 고려해 시·도에서 지역특성에 맞게 5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의 기간 중 46일 이상을 금어기로 별도 지정해 고시할 수 있다.

삼치는 최근 5년간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자원상태도 감소추세에 있는 어종으로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들어오는 어미를 보호하기 위해 금어기가 신설됐다. 삼치는 4월부터 6월까지가 산란기인데 주 산란기인 5월과 6월 중 삼치자원을 이용하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거쳐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로 정했다.

영덕과 포항을 비롯해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대게는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포획이 금지된다. 다만 먼바다(동경 131도 30분 동쪽 수역)는 금어기는 10월 31일까지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구룡포 채낚기 선주 K씨(64)는 “동해안의 오징어 조업은 중국어선과 트롤어선들의 공조조업에 따른 자원고갈로 조업이 부진했는데 지금은 금어기 이전에 출어를 해봐도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어선들이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하게 될 어획쿼터가 결정돼 금어기 등으로 조업을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북 동해안 어업인들에게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최된 제30차 한·러 어업위원회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명태, 대구, 꽁치, 오징어 등을 조업할 수 있는 어획할당량이 4만1천260t으로 최종 타결됐다.

어획할당량은 지난해 4만6천700t 대비 5천440t(11.6%) 감소했다. 한국 측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영향으로 조업 실적 자체가 저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먼저 어획할당량 축소를 요청했다.

이 가운데 명태는 2만8천400t, 대구는 5천50t, 꽁치 3천t, 오징어 4천t, 기타 810t 등이다.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우리 원양어선은 올해 5월부터 러시아 수역에서 명태·대구 등의 조업을 시작하게 된다.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예정인 우리나라 어선은 명태 3척, 대구 2척, 꽁치 10척, 오징어 60척 등 총 4개 업종 75척이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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