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거주 40대에 지속 연락
직접 전화해 수정 요청했지만
1차접종 증명문자까지 보내와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대상자가 아닌 시민에게 지속적인 연락을 한 것으로 드러나 백신접종 관리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미시에 거주하는 40대 A씨는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황당한 문자와 전화를 연이어 받았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도 않았는데 질병관리청 명의로 1차 접종을 마쳤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이다.

더욱이 문자에는 40대 후반인 A씨가 75세 이상만 접종할 수 있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지난달 중순 화이자 백신 접종일 안내 문자가 왔길래 직접 전화를 걸어 난 대상자가 아니라고 했다”며 “당시 ‘동명이인이 있어 착오가 생긴 것 같다. 전산시스템에 수정하겠다’고 했는데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접종 안내 문자에 이어 대상자도 아닌 나에게 1차 접종 증명 문자와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전화까지 왔다”며 “걸려 온 전화에서도 난 접종을 한 적이 없고, 대상자도 아니라고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접종 후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문자가 또다시 도착했다. 어떻게 해야 내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보건당국에 종사하는 분들이 정신없이 일하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하지만 나이부터 대상자가 아니고, 개인정보인 전화번호도 다른데 어떻게 나에게 지속적으로 이런 문자와 연락이 온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백신 대상자 관리는 각 읍면동에서 하고 있는데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백신 대상자에 대한 전산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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