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상동·중동·파동 일대 주민이 지상철 건설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대구은행역-상동-파동-가창에 이르는 이 구간에는 현재 재건축, 재개발로 6천여가구 아파트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으며 앞으로 최소한 2만가구 이상이 더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지상철과 같은 획기적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지금도 이 구간은 출퇴근 시간만 되면 평소 20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평균 1시간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빚는다 했다. 곧 6천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 이곳은 교통지옥과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지금 대구시내에는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유례없이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구 상동·중동· 파동 일대 뿐 아니라 재개발 사업이 벌어지는 곳곳에서 이와 유사한 도시형 문제들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학군이 좋다는 수성구 일대에 집중되는 주상복합 건물 신축 러시로 곳곳에서 교통과 학군, 일조권 등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재개발 사업은 낙후된 도시의 면모를 새롭게 바꾼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러나 대규모 주거밀집 공간이 들어서면서 교통, 학군 등 각종 주거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치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구시 건축행정이 도시개발과 관련해 문제 의식을 얼마나 가지느냐 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구의 미래와 도시미관을 좌지우지하는 문제인 동시에 시민들의 보다 나은 주거환경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 상동·중동·파동 일대 주민들은 수성구 남부선지상철추진위를 구성해 이 일대에 지상철 건설을 요구하며 현재 3천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지상철 건설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기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하지만 이런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대구시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업 개시전 단계부터 세밀하게 문제점을 살펴 대책을 찾아보고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미래지향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대구시의 대응이 대구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일해야 한다. 수성구 상동·중동·파동 주민이 제기한 교통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해선 안 된다. 대구시의 대책안 제시가 빨리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