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열린 제15회 영양산나물축제. 참가자들이 산나물 채취 체험을 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산나물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봄이 되면 몸의 기운을 불어 넣을 산나물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산나물의 향긋한 냄새가 코를 유혹하고 쌉싸름하면서 달콤한 맛이 우리의 입을 유혹한다. 산과 들에 파릇파릇 새순이 올라오면서 산나물도 서서히 봄의 향기를 풍기기 시작해 4월부터 5월까지 절정을 이루게 된다.

산나물은 생으로 먹고, 데쳐 먹기도 하고, 밥과 함께 비벼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산나물은 건강한 맛을 선사한다. 웰빙음식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이제 산나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영양산나물을 영양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기회는 다시 한 번 미뤄지게 됐다. 영양산나물축제는 코로나19 사태로 2년 연속으로 취소 되면서 나흘간 열리는 산나물 향연은 잠시 멈추었지만 봄을 유혹하는 산나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4·5월 파릇파릇 새순 돋아내는 ‘영양산나물’
생으로, 데치고, 비비고… 향긋한 냄새 입맛 자극
‘사이소’ 5월 21일까지 특판 등 온·오프 행사 진행
영양산나물축제, 코로나로 2년 연속 취소됐지만
산나물 기부 행사·지자체 행정 지원 등 판로 개척
재배농가·관광객 아쉬움 달래줄 ‘봄의 향기’ 선사

◇ 아쉬움 남긴 영양산나물축제 취소

영양산나물축제의 취소는 많은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올해 영양산나물축제의 위상은 한층 높아져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양산나물축제는 지역을 대표하고, 관광자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경북도 지정 축제 14개에 포함되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우수축제 2회, 우수축제 9회 선정됨으로써 영양뿐만 아니라 경북도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경북도 지정축제 포함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날개를 더하게 되었으나 축제 취소로 빛을 발하게 되었다. 1년이 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2회 연속으로 취소되었기 때문에 영양군민과 산나물 재배 농가 등 전국 관광객들의 아쉬움이 크겠지만 내년에는 영양산나물축제를 개최해서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도창 영양군수가 어수리 농가를 방문해 산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가 어수리 농가를 방문해 산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영양의 미래, 산나물축제가 답이다

산나물을 주제로 하는 축제는 전국에서도 제법 있다.

산이 많은 강원도에는 시군 단위뿐만 아니라 읍면 단위의 소규모 산나물 관련 축제들이 많이 개최된다. 그렇기 때문에 타 자치단체의 산나물축제와 차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동안 영양산나물축제를 16번이나 진행해 오면서 진화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왔다. 그 결과 마지막으로 현장 축제를 진행했던 2019년도에는 영양군 축제 역사상 최고 인원인 16만명이 몰렸다. 아직도 그 변화는 진행 중에 있다.

‘산채’라는 소재의 특이성과 정체성, 발전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산채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영양산나물축제의 콘텐츠는 진화하고 있다.

◇ 온라인 판매로 영양산나물 완판 기대

영양군은 2년 연속으로 축제가 취소되어 온라인 판매의 노하우가 생기게 되었고 소비자들도 이제는 온라인 구매가 익숙해졌다. 경북도 농특산물 쇼핑몰인 ‘사이소’를 적극 활용해 4월 21일부터 5월 21일 한 달 간 영양산나물 판매에 나선다.

이 사이트에서는 특별 할인이벤트 진행과 할인구폰 지급 등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산나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영양산나물 라이브방송을 통해 산나물을 이용한 요리프로그램과 실시간으로 판매방송을 진행해 영양산나물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한다. 산나물과 관련된 판매 홍보 영상과 광고안을 제작해 SNS, 각종 방송 및 신문, 인터넷 매체, 옥외매체(전광판)를 활용·송출함으로써 인지도를 올려 판매로 연계할 예정이다.

 

참나물 당귀 무침.
참나물 당귀 무침.

◇ 명품 영양산나물, 오프라인 판매도

대부분의 농·특산물 구입 주요 소비자층 연령대가 5060세대가 많다. 고령층의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구매를 어려워하는 만큼, 오프라인 판매 홍보도 적극 실시하여 판매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영양군은 이미 오프라인 농특산물 판매와 관련해서는 많은 노하우가 있다. 4월 24일부터 5월 16일까지 영양 전통시장에서 5일마다 열리는 장날마다 영양산나물 상설장터를 운영한다.

영양군은 영양산나물 상설장터를 운영하면서, 영양산나물의 우수성과 요리방법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판매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그리고 향우회나 자매결연 도시를 대상으로 산나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하며 산나물 재배농가에 부스와 텐트, 현수막, 테이블과 의자를 지원해 5일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산나물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국 식자재마트와 연계해 전국에서 청정 영양산나물의 맛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산나물 채취 체험 취소, 기부로 아쉬움 달래

영양산나물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가 바로 산나물 채취 체험이다. 2019년 맞춤형 행사 마련으로 큰 호응과 함께 산나물의 매력을 제대로 전하였으나,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채취 체험행사도 취소 될 위기를 맞았다. 이에 영양군은 취약계층을 위한 산나물 기부행사를 개최하여 체험 행사 취소의 아쉬움을 달랜다. 산나물을 구입해서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부함으로써 산나물 활용도를 높임과 동시에 행사 취지의 의미를 더한다.
 

제15회 영양산나물축제 모습.
제15회 영양산나물축제 모습.

◇ 실질적인 지원으로 농가 부담 낮추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농·특산품 판매가 많아지면서 많은 자치단체에서는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영양군에서도 산나물 판매를 위해 많은 행정 지원을 한다. 산나물 재배농가에 대해서는 택배비 50%를 지원하고 택배 발송 시 산나물 배송을 위한 박스 구입비 70%를 지원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판매량이 많아질수록 포장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을 택배비와 박스 구입비를 지원하여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많은 분들이 영양산나물축제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영양산나물의 맛과 향이 뛰어나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장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영양산나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축제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는 것이 우선인 만큼 산나물 재배 농가를 돕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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