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대구’

지난해 11월 28일 열린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발대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로봇산업 분야에서 비수도권 1위로 성장한 대구가 세계적인 로봇산업 공급기지로 가기 위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2019년 3월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로봇산업 선도도시, 대구’를 비전으로 로봇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로봇을 통한 삶의 질 개선, 로봇기반 제조혁신으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로봇산업 핵심역량 강화, 서비스 로봇 개발, 스마트 제조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의 주력산업이었던 섬유가 산업 발전으로 점차 활력을 잃어가면서 도시도 활력을 잃었다. 이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던 대구는 기계금속(대구), 전자(구미), 철강(포항) 등 기초산업과 경북대(기계공학과 로봇전공)·DGIST(융복합대학 로봇공학전공)·영남대(로봇기계공학과)·계명대(기계자동차공학부 로봇공학전공) 등 대학이 밀집해 있고 해마다 우수 인재 배출을 하며 로봇산업에 필요한 고급인력 육성에 유리한 점을 활용해 국내 유일의 로봇산업 진흥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2010년 6월에 유치하며 본격적인 로봇산업 육성에 나섰다.

대구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치 이후 로봇산업클러스터를 2017년 6월 조성을 완료해 로봇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했다. 로봇산업 클러스터는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로봇기업 집적화를 지원하기 위한 기업입주(대구 22개, 역외 17개) 공간과 기업지원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입주 공간은 진흥원 본관과 로봇혁신센터에 총 55실이 있으며, 기업지원 시설로는 표준시험 인증센터, 장비 지원실, 엔지니어룸, 인력양성실, 세미나실 등이 있다. 장비지원실에는 로봇 제품 설계·디자인,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및 품질인증 지원장비가 구축되어 있다.

 

대구 섬유산업 이을 신성장동력 마련

글로벌기업 생산공장·교육센터 유치

지역 우수인재들 로봇산업 육성 결실

로봇산업 분야 비수도권 1위로 ‘우뚝’

시, 이동식 협동로봇 활성화 4자 협약

중진공·로봇산업진흥원·대경로봇協

지역 로봇기업 자금지원·일자리창출

로봇산업 메카로… 로봇 성장 가속화

클러스터는 로봇 제품개발에서부터 제품설계, 시제품제작, 디자인, 성능평가인증, 사업화, 수출지원에 이르는 통합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해 원스톱 기업 지원이 가능하여, 로봇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의 로봇관련 기계·부품 등 주력·전략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대구시의 노력으로 2017년 산업용로봇 생산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 대구 이전에 이어 ABB(스위스), 야스카와전기(일본), 쿠카(독일), 스토브리(스위스) 등 5개 글로벌 로봇기업이 생산공장 또는 교육센터 등으로 로봇클러스터에 입지하면서 로봇 관련 전·후방산업 동반발전 및 협력사 유치 등 지역 내 로봇산업 거점구축 및 집적화로 대구시가 명실상부한 로봇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세계적인 로봇 생산기지 육성을 위해 로봇산업 핵심역량 강화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그동안 로봇산업 시장창출 및 부품경쟁력 강화사업(188억원), 휴먼오그멘테이션 로봇기반기술연구사업(62억원)을 투입했고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기반 구축(2020~2023년 / 475억원), 로봇산업 가치사슬 확장 및 상생시스템 구축(2020~2024년 / 267억원)을 구축하고 있고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2019~2022년 / 1천250억원)과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2021~2022년 / 240억원)를 통한 제조·생산 현장(5개소) 및 비대면 서비스 현장의 이동식 협동로봇 이동 중 작동 실증사업과 이동식 협동로봇의 안전기준(안) 마련 및 신뢰성 검증, 기술사업화 지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 수요시장 확산 및 경쟁력 강화사업은 지역 주력산업 중의 하나인 자동차부품산업 제조공정의 Robotic 스마트화를 통한 생산공정 고도화 및 리엔지니어링을 통한 국산화로 로봇 수요시장을 창출하고 지능형자동차 및 연관산업 우수 제조기술의 로봇화 제품개발과 수요-공급 기업간 로봇핵심부품 융복합 기술 고도화 및 R&BD 지원, 해외시장 동반 진출 등의 시장 창출지원을 위한 인프라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5G기반 첨단 제조로봇 실증기반 구축사업은 2024년까지 475억원(국비 270억원, 시비 160억원, 민자 45억원)을 들여 실증센터구축(4천950㎡)과 신뢰성 검증 장비(14종)를 들여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센터 및 Test-bed 구축해 로봇 S/W·신뢰성 검증 장비구축, 규제대응 및 표준개발, 기술사업화 기업을 지원한다.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사업은 2022년까지 240억원(국비 148억원, 시비 63억원, 민자 29억원)을 들여 제조·생산현장 및 비대면 서비스 현장의 이동식 협동로봇 실증을 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LG전자, 한화기계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9월부터 시청별관, EXCO에서 이동식 협동로봇의 비대면 방역·살균서비스 실증을 시작한다.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발대식에 참석한 정세균(오른쪽 세번째) 당시 국무총리가 로봇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발대식에 참석한 정세균(오른쪽 세번째) 당시 국무총리가 로봇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로봇산업 가치사슬확장 및 상생시스템 구축사업은 2024년까지 267억3천만원(시비 222억3천만원, 민자 45억원)을 투입해 업종별 로봇화공장 롤-모델 구축, 로보틱 스마트화 지원, 국산화부품·모듈 브랜드 제작지원, 창업지원, 글로벌 마케팅, 로봇실무형 현장기술 전문인력 양성 등 로봇화공장 확대와 국산화 고도화, 역량 및 수출을 강화한다.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은 내년까지 1천250억원(국비 1천82억원, 시비 168억원)을 들여 지역 10인 이상 등록 공장 3천317개의 55%인 1천820개의 로봇화공장을 확대하는 것으로 스마트공장 신규 및 고도화 지원, 기업컨설팅, 교육 등을 통해 지난해까지 1천277개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이밖에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생활편의, 건강증진 부문의 스마트시티 생활융합형 서비스로봇 시제품 제작 및 고도화와 사회적 약자(고령자, 장애인)등을 대상으로 사회적약자 편익지원사업을 지원해왔고 공항, 철도, 컨벤션센터, 병원, 공공기관, 대규모 업무시설, 물류센터 등 거점을 기반으로 다수·다종의 언택트로봇 활용모델을 선정하여 실증하는 서비스로봇 활용 실증사업 공모도 앞두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지역 로봇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시장 정보 및 기술 트랜드 정보 제공, 관련 기업과의 네트워킹 활동 등 글로벌 로봇 엑셀러레이팅을 지원하고 22개국 25개의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GRC) 구축 및 사무국을 유치, 지난해 19개국 22개 로봇클러스터이 참가한 글로벌 로봇비즈니스엑스포 확대 개최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 우수 인재 양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우수인력의 지역정착을 통한 지역발전 기여의 선순환 모델 구축을 위해 81억원을 들여 지난 2019년부터 혁신대학·혁신아카데미 인재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지역기업·대학·혁신기관 협업을 통한 제조혁신 핵심인력 양성을 위한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80억원)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2019년부터 로봇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9년 기준으로 202개사의 로봇기업에 대구에 입지했고 매출액은 7천328억원, 고용은 2천512명이 늘어나는 등 로봇기업 수·매출액·고용이 비수도권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로봇산업이 팽창하고 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제조로봇은 산업현장에서 5G·AI 기술을 접목한 산업고도화를 위해 자동차·전기·전자업종 위주 로봇 보급에서 뿌리·섬유 등 전 산업분야의 제조로봇 활용을 촉진하고 서비스로봇은 세계적인 트랜드에 맞춰 물류·방역·의료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로봇 활용 모델 개발 및 보급을 확산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최근 로봇산업 분야 ‘비수도권 1위’로 성장한 대구를 세계적인 로봇산업 공급기지로 만들기 위해 자금·기술 지원 전문기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비롯해 지역 로봇기업을 대표하는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와 4자 업무협약을 맺고 로봇산업 공급망 스케일업(scale-up)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는 그동안 로봇산업진흥원 유치(2010년 7월)를 비롯해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2017년 6월), 글로벌 로봇클러스터 구축(2018년 11월), 로봇 시장창출 및 부품경쟁력 강화사업(2015~2019년) 등 강력한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시행해 대구를 비수도권 중 로봇 분야에서 가장 앞서 가는 도시로 만들었다”며 “국내·외 로봇 기업에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로봇 융복합 신산업 육성 및 기업을 유치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 확대에 따른 로봇분야 성장 가속화를 추진해 2030년까지 지역 로봇기업수 662개사, 고용 1만1천799명, 매출액 4조1천억원 규모로 성장시켜 대구를 세계적인 로봇산업 공급기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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