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대전’ 1·2

김용옥 지음·통나무 펴냄
인문, 1·2권 각 권 2만9천원

도올 김용옥
도올 김용옥

철학자 도울 김용옥(73)이 한국사상사의 정점에 있는 최제우가 쓴 ‘동경대전’의 역주 등 동학(東學) 사상을 탐구한 ‘동경대전’ 1·2(통나무)를 최근 출간했다. ‘동경대전’은 수운 최제우(1824~1864)가 한문으로 쓴 동학의 경전으로, 이념만이 아닌 실천의 영역에서 철저히 구현되고 완성돼가는 동학의 사상이 기술돼 있다. 하지만 ‘동경대전’에 기록된 동학의 정신은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도올은 ‘동경대전’의 의미를 제대로 전하기 위해 수운이 직접 저술한 ‘동경대전’과 수운에 대한 전기인 ‘대선생주문집’을 심혈을 기울여 번역하고 해설해 수운 사상의 본모습과 사유의 깊이를 총 2권에 걸쳐 상세하게 서술했다.

‘나는 코리안이다’란 부제를 담은 1권에는 동학과 수운의 생애에 관한 해설,‘우리가 하느님이다’란 부제의 2권에는 동경대전 초판본 완역과 주석, 동학사상으로 연결되는 우리 사상사의 큰 물줄기를 정리한 ‘조선사상사대관’이라는 대 논설, 동경대전 판본 원형 등이 실려 있는데 그의 학술적 인생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대작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책에 따르면 동학은 우리 역사에 스며 있는 인문주의와 민본주의 정신에 의해 탄생한 실천적인 철학이었다. 봉건사회의 차별관을 철폐하고 남녀평등을 실현하고자 동학에 참여한 사람들이 동학을 ‘믿는다’고 하지 않고 ‘동학한다’라고 말한 데서 동학이 실천을 지향한 배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지금 하필 동학인가? 도올은 “동학은 눈물이다. 동학이야말로 인간의 잘못된 생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명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탁월한 사상체계이며 ‘동경대전’은 한민족의 바이블이다”라고 말한다.

통나무 출판사 측은 “도올은 이미 전작 ‘노자가 옳았다’에서 노자의 지혜를 가지고 성장주의에 빠져있는 현 문명의 시급한 방향전환을 촉구했었다. 여기 동학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우리 민족의 고유정신이 짙게 배어있는 사상이다. 이 동학의 가르침은 저자 도올의 통찰과 곡진한 문장이 돋보이는 이 책으로 인해 더욱더 강력한 울림이 돼 우리를 새로운 삶의 전환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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