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올해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과 함께 골목상권 30군데를 발굴, 공동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해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대구시는 그저께(21일) “골목상권을 이끌어 갈 크리에이터(상인대표)를 공모해서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골목상권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마케팅 지원 사업은 점포가 20군데 이상 모여 있는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조직화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우선 10억원을 들여 상권 실태조사를 한 후 후보지 공모를 한다. 선정된 곳은 공동체 조직에 필요한 행정지원, 역량강화 및 컨설팅, 공동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계획서가 우수한 15군데는 심사를 통해 ‘희망 첫걸음 지원사업’(공동시설 개선, 환경개선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의 중요성은 골목상권 붕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온 국민으로부터 인기를 끄는 데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백 대표가 전국 골목 가게를 누비며 영세 자영업자에게 희망을 주고, 유명 맛집을 만들어내는 헌신적인 모습은 언제 봐도 감동적이다. 상권분석과 창업 컨설팅, 신메뉴 솔루션까지 제공하며, 상인들의 비전문성, 나태함, 불결함, 불친절 등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유쾌하다. 대구시의 이번 골목상권 경제공동체 사업은 백 대표의 활동과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시장 전체가 침체돼 있지만, 대구시내 골목상권은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일반주택가에 파고들면서 대부분 붕괴상태에 직면해 있다. 행정당국뿐 아니라 시민들도 지역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골목상권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똑같은 돈을 골목 가게에서 쓰는 것하고 대형마트에서 쓰는 것하고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극명하게 다르다. 대형마트에서 쓰는 돈은 당일 바로 서울본사에 이체 되지만 골목가게 상인들에게 들어간 돈은 바로 지역시장으로 나와 경제를 활성화한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더라도 골목상권을 배려하는 현명한 소비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