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대구문예회관
혜화 이순자 작가 초대전

이순자 作
고려사경보존회(회장 강주열)는 오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혜화(慧華) 이순자 작가 초대전 ‘고려 천년의 혼(魂) 가슴에 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고려사경보존회 출범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석가모니의 불은(佛恩)으로 치유의 희망을 담아 건강한 삶, 가족의 소중함을 선물하고자 기획됐다.

한국예술문화명인(불교사경부문)인 이순자 작가는 중국, 일본 등 많은 해외전시회를 성황리에 가진바 있으며, 국내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201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 3년 만이다.

‘사경(寫經)’은 수행과 기복을 위해 경전을 필사하는 행위다. 불교 수행의 꽃이자 서예와 회화, 공예 요소를 지닌 종합예술로 꼽히며 팔만대장경판을 비롯한 다양한 목판과 금속활자를 제작하는데 기초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경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되며 전성기는 고려시대였다.

불교 경전 보급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수행과 공덕이 강조되면서 예술적 경지로 승화됐으며 1700년 역사를 지닌 문화예술이자 가장 오래된 불교 수행법이다.

고려사경의 전통은 조선 초기 숭유억불정책의 영향으로 그 전통의 맥이 끊어졌다고 전해진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경 작품들은 이순자 작가의 집념과 열정으로 재현됐으며 고려 천년의 혼(魂)과 맥(脈)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모두 1천년 전의 고려사경 제작방식으로 필사(筆寫)했으며 고려 장지 위에 재현했다. 작품에 쓰인 고려장지(옻칠한 종이)는 통도사 방장 성파 큰스님이 고려시대 방식과 비법에 따라 만들었다.

이번 전시작은 순도 99.9% 금가루로 담은 작품들이다. 길이 100m에 달하는 법화경 금니사경(金泥寫經) 전문을 비롯해 불교 경전의 내용, 설화 등을 쉽게 표현한 ‘금니사경변상도(金泥寫經變相圖)’, 치유와 건강, 부귀(富貴)를 담은 ‘황금길상도(黃金吉祥圖)’ 등 총 100점을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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