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하위 수원FC에 밀리다
후반 송민규 골로 힘겨운 1대0
연승 올렸지만 경기력 비판 여전

포항스틸러스가 3연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마냥 즐거워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포항은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 경기를 진행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포항 김기동 감독은 직전 광주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승모와 크베시치가 공격을 맡고, 송민규와 신진호, 이수빈, 팔라시오스가 중원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수비진은 강상우, 권완규, 전민광, 신광훈이 선발로 출전했다. 최근 경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연이어 보여준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전반 내내 포항은 리그 최하위권인 수원에 끌려다녔다. 수원의 ‘라스-무릴로’ 콤비를 막아내느라 급급했다. 제로톱의 영향으로 포항은 전반 39분 크베시치가 찬 공이 첫 슈팅으로 기록될만큼 답답한 경기를 했다.

경기 흐름은 ‘젊은피’ 고영준의 투입으로 바뀌었다. 후반 17분 김기동 감독은 크베시치와 팔라시오스를 불러들이고 고영준과 임상협을 경기장에 내보냈다. 고영준은 투입되자마자 빠른 발과 개인 기량으로 경기장을 종횡무진하면서 슈팅, 포항의 활발한 움직임을 이끌었다. 후반 34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직접 크로스, 송민규가 이를 헤딩해 골로 연결시키면서 팀의 승리에 지대한 공까지 세웠다. 1-0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포항은 승점 3점에 더해 최근 3경기 모두 승리하며 연승가도에 올라섰다.

직전 리그 3위에 더해 영플레이어상, 최고감독상 등 상을 휩쓴 포항은 올해 개막전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면서 많은 축구팬 및 구단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어진 6경기에서 2무 4패라는 충격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전술적인 한계 및 선수들의 의지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목됐고, 선수들을 지휘하는 감독의 역량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특히, 최근 3경기 서울FC와 광주FC, 수원FC까지 모두 승전보를 울렸으나 “경기력면에서는 크게 나아진 점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타쉬 등 외국인 선수들의 부적응부터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김기동 감독이 어떻게 타개할 지 관심이 모인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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