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긴급 현안질의
“절차 따른다면” 정의용 발언에
국민의힘 “백신 외교 참담
국민적 분노 잊은 부적절한 태도”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의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정부 대처를 질타하는 자료가 화면으로 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가 20일 일본 후쿠시마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정 장관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른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며 조건부 방류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부적절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국민의 정서나 요구와 매우 다르고,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어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알고 계시나”라며 “여수 앞바다의 어민들이 150척 배를 동원해서 해상시위를 하고 국민적 분노가 굉장히 높은데 일본의 국제적인 생각만 하셔서 답변하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요건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식으로 답변했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여당 의원이지만 야당같이 질의하겠다”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전제로 사실상 무기력하게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한 부분만 잘라서 보도를 했다”며 “국내 언론이 헤드라인을 뽑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이 후진국 수준이라며 적극적인 ‘백신 외교’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은 “미국 뉴욕타임즈 등 주요 언론들이 한국에 대해서 ‘백신 접종 느림보 국가’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정말 참담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라며 “세계 경제력 10위 국가가 정부 대응 잘못으로 세계 꼴찌의 망신을 당하고 있는 데 대해서 우리 정부는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작년부터 전문가들은 ‘닥치고 백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정부는 경청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르완다보다도 못한 백신 빈곤국, 백신 후진국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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