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협의로 사격훈련 정상 실시
훈련장 이정표 철거도 함께 나서
육군 50사단 “상생 발전 노력”

20일 육군 50사단과 송라면 주민들이 화진훈련장 이정표를 철거하고 있다. /육군 50사단 제공

포항 화진훈련장을 둘러싼 군 당국과 주민들의 오래된 갈등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육군 50사단은 20일 오후 화진훈련장에서 박격포 조명탄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격 훈련은 야간에 4.2인치 박격포를 비롯한 50여문의 박격포를 바다를 향해 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송라면 주민은 화진해수욕장 해안선 총 1천600m 가운데 42%인 680m를 화진훈련장이 차지해 관광객 유치와 조업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하며 훈련을 막기로 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6일 화진훈련장 인근 장사대대에서 50사단과 송라면 발전협의회, 경찰, 시·도의원이 만나 협의에 나서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간담회 이후 포항시 송라면 주민들이 훈련장 반대 주장 현수막을 군과 함께 철거작업을 요청해 지난 17일 민·군이 함께 제거했다. 

또 주민들이 간담회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화진훈련장 이정표 간판 철거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20일 오전 작업을 실시했다.

이정표 철거는 포항시와 송라면이 오랜 시간 동안 지역 경제활동 여건보장 차원에서 요구한 사항이다.

50보병사단 장사대대장 김혜원 중령은 “한강 이남 지역에 유일한 지·해·공 해상훈련장인 화진훈련장에서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해안경계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군 전투력이 정예화되고 앞으로도 지역경제가 활성화가 되는 민·관·군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0사단은 지난해 8월부터 훈련장 주변 담장을 철거하고 해안의 일부 군 시설물 철거를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또 민·군이 상생발전 하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민·관·군 협의를 지속해 왔으며, 지난 16일 민군상생의 이행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장 내 구조물을 첫 철훼 후 민·관·군 간담회를 실시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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