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등학교 6학년
고등학생 되는 4년 후 실시
수업 기준 ‘단위’에서‘학점’으로
3년간 192학점 취득해야 졸업
대입제도 대대적 개편 불가피
교육부 “오지선다형 수능
완전 폐지하는 것 아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의 2025년도 도입을 구체화했다. 또 초등학교에서는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중학교부터는 논술·서술형 평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 앞서 지난해 마이스터고에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2022년 특성화고와 일반고에 부분 도입되고, 2025년에는 모든 고등학교 전면 시행된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고등학교는 수업량의 기준이 ‘단위’에서 ‘학점’으로 바뀐다. 1학점은 50분을 기준으로 하고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으로 정해졌다. 학생들은 3년간 192학점(2천560시간)을 취득해야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학생들은 1학년 때 기본학력을 함양하는 공통과목을 듣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다. 아직 공통과목의 종류나 필수 이수 단위 학점 등 세부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학교 단위에서 개설되지 않은 과목은 인근 고등학교와 함께 온·오프라인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도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해 3학년 2학기에는 ‘전환 학기’로 운영한다. ‘전환 학기’에는 산업체 현장 실습 등 학교 밖 교육을 집중적으로 이수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대입제도의 대대적인 개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서술형 수능을 도입할지, 도입한다면 어느 정도로 논·서술형을 반영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오지선다형 수능을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생태 전환 교육과 인공지능(AI)·디지털 소양, 민주시민교육 등이 강화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3R’(읽기, 쓰기, 셈하기) 교육뿐만 아니라 언어, 수리, 디지털 소양 등을 심도 있게 배우게 된다. 교육부는 서책형 교과서 대신 온라인과 연계한 미래형 교과서 도입을 활성화한다. 교육부는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초 5∼중 3의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과목에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해 학생의 수준을 진단하는 온라인 형성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의 의견 수렴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 및 지역특별위원회’(가칭)를 조직해 운영할 방침이고, 내년 하반기에 교육과정 총론과 각론을 확정해 고시할 방침이다”며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등학교는 2024년부터, 중·고등학교는 2025년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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