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것은 1차 여론조사결과와 비교해 2차에서 행정통합 찬성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 부분을 보면 시·도민이 행정통합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읽혀진다. 지난 1차 조사 때는 찬·반 응답자가 각각 40.2%, 38.8%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공론화위원회는 “전화가 아닌 직접대면조사를 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일정대로 ‘숙의형 공론조사’과정까지 거쳤더라면 찬성률이 더 높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최종 여론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이미 진행된 3차례 온라인 토론회와 4차례 권역별 현장 토론회, 1차 여론조사 등을 참작해 종합의견을 만들어 이달 말 시장·도지사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시장·도지사는 공론화위원회의 종합의견을 근거로 해서, 앞으로 주민투표 등 절차를 밟아 통합을 추진할지, 시기를 미뤄 공론 시간을 더 가질지 등의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남 등 다른 광역단체들도 권역별 행정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으니만큼 대선 후보 선정과정에서도 집중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경북도·국회의원 간담회나 대구시의회 행정통합 설명회 과정에서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한 얘기가 오간 점에 비추어, 행정통합을 지방선거 전에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행정통합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시·도민에게 많은 자료와 정보도 제공해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