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커지지만 시민 부담 고려, 코로나 상황 지켜본 뒤 인상 추진
6월1일부터 좌석버스 요금제 없애고 일반버스와 동일하게 시행

포항시 버스 요금이 동결된다.

포항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이 감소해 버스 운영 적자가 심각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민 부담을 고려해 버스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경북도는 버스 요금을 지난 2016년 1월 1일 이후 5년만에 평균 16.8% 인상하기로 하고 각 시군과 버스조합에 이를 통보했다.

이를 적용하면 버스 일반요금은 1천300원에서 1천500원(중고생 1천원에서 1천200원, 초등생 700원에서 800원)으로, 좌석버스의 경우 1천700원에서 2천원으로 오른다.

이러한 범위 안에서 운송사업자와 시·군이 협의를 통해 요금을 결정하는데, 포항시의 경우 동결로 결론을 내린 것. 포항시의 버스요금 인상은 2016년 1천200원에서 1천300원으로 100원이 인상(일반요금 기준)된 후 지금까지 동결됐다.

지난해 버스 운송수입은 2019년 대비 80억7천여만원이 줄었고, 버스 이용 인원 또한 2천400만여명에서 1천700만여명으로 30% 급감한 상황이다.

포항시는 이처럼 운송수입이 감소해 버스회사 운영적자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경제사정이 더욱 어려운 만큼 당분간 요금인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인상 금액과 시기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6월 1일부터 좌석버스 요금제가 폐지되고 일반버스와 동일한 단일요금제로 시행된다. 이렇게 되면 외곽(읍·면)지역 주민의 요금부담은 줄어들고, 시내지역 버스 이용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 신강수 대중교통과장은 “지난해 승객 감소에 따른 운영 적자 등 요금 인상 요인은 다분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며 “또한 외곽지역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으로 버스를 이용했는데 요금이 시내버스 수준으로 인하되는 만큼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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