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배우들의 연기 ‘눈길’

사건 단 두 개만으로 제대로 입소문 난 무지개운수의 복수 대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금토극 ‘모범택시’ 4회 시청률은 11.5%-15.6%를 기록했다.

전날 방송에서는 여고생을 성추행했다는 누명에서 벗어난 김도기(이제훈 분)가 학교폭력(학폭)을 저지르는 일진들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가는 반격으로 짜릿함을 안겼다.

특히 학폭을 단죄하는 화끈한 액션을 펼친 후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이해가 안 되고 억울해서 화가 나고 눈물이 나면 네가 괴롭혔던 친구들을 생각해. 지금까지 네가 친구들한테 준 게 그거니까”라고 한 김도기의 대사는 실제 학폭 피해자들을 포함한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이 밖에도 무지개운수의 장대표(김의성)는 학폭 피해자를 장학생으로 선정해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까지 지원하는 등 ‘사후 처리’까지 잊지 않아 극적으로도 완벽한스토리가 완성됐다.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김도기가 달려와 사적으로 복수를 대행해주는 내용이다.

의뢰인들의 우울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2회 안에 김도기가 가해자들을 무찌르며 통쾌함을 안기고 결국 웃게 만드는 포맷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단조롭다. 하지만 강렬한 대리 만족을 안기는 다크 히어로극으로서는 최적의 포맷이다.

김도기라는 만화 같은 캐릭터를 특유의 ‘조곤조곤한’ 대사 처리로 멋지게 완성한 이제훈, 그리고 무지개운수 식구들의 연기력과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조연들의 ‘현실 연기’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