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훈
최근 종영한 JTBC ‘괴물’서 열연
“스릴러·누아르도 도전하고 싶어”

배우 최대훈. /에이스팩토리 제공
“박정제는 반전이 있는 인물이었죠. 저조차 다 알고 접근한 건 아니었고, 필요한 부분만 정보를 얻고 순간순간에 충실했어요.”

탄탄한 심리 추적 스릴러로 호평받으며 최근 종영한 JTBC ‘괴물’에서 열연한 배우 최대훈(40)을 15일 화상으로 만났다.

최대훈은 이동식(신하균 분)의 죽마고우이자 문주시의원 아들, 문주경찰서 수사지원팀 경찰인 박정제로 분해 21년 전 진실에 다가갈수록 짙어지는 혼란과 고통스러운 감정을 폭발적인 동시에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그는 “우리가 살면서 정말 몰라서 하는 실수들이 있지만 그 실수가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악한 짓이다. 그런 부분을 박정제가 담당했던 것 같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한 생명(동식의 동생)을 소멸시켜버렸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박정제가 21년 전 기억을 되찾은 후 변화한 과정에 대해서는 “동식의 아픔을 많이 느끼려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굉장히 많이 가지면서 정제가 뒤늦게 그 일을 알았을 때 어떨지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고 했다.

최대훈은 이번 작품이 ‘웰메이드’로 호평받은 데 대해 “누구 하나 소홀히 한 사람이 없었던 덕분이었다”면서 “특히 작품의 가장 선두에 서 있었던 하균 형님께서 분위기를 잘 잡아주셨다. 권위적이지도 보수적이지도 않게, 매우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나도 자극을 많이 받아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본도 훌륭했지만, 연출과 편집에 다들 놀랐다. 모든 것이 조화를 잘 이뤘다”며 “결과적으로 ‘괴물’은 인간의 욕심, 이기심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앙대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2007년 KBS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로 데뷔한 최대훈은 무대와 스크린, 안방극장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대중에 다채로운 인상을 남겼다.

그는 “매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이전 모습은 없애고 완벽하게 새로운 인물로 접근하려 노력하는 편”이라면서 “전작 ‘사랑의 불시착’ 속 윤세준과 ‘괴물’의 박정제도 서로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다. 박정제의 경우 유약한 모습을 잘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무명 시절이 길었어요. 그런데 지칠 때쯤이면 불러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계속 돌파할 수 있었죠. 그리고 ‘사랑의 불시착’, ‘괴물’ 같은 작품들 덕분에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늘었어요, 감사하게도. 앞으로는 스릴러, 누아르 같은 작품에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