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안녕? 나야’ 음문석
하키선수·가수·댄스·연출 등
다양한 분야서 꾸준히 활동
“까도까도 새로운 모습 보여줄 것”

“이번 드라마는 모니터링할 때마다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 작품이라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나를 돌아보면서 행복이란 뭔지 생각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걸 느꼈죠.”

최근 종영한 KBS 2TV ‘안녕? 나야!’에서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고 연예계 은퇴를 결정한 톱 배우 안소니를 연기한 배우 음문석(39)을 13일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많은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자 파헤칠수록 복잡한 캐릭터”라면서 “놓여 있는 상황 자체는 코믹하지만, 여기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보면서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열혈사제’(2019) 속 단발머리 깡패 장룡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그는 극의 긴장을 풀어주는 코믹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지만 “단 한 번도 사람들을 웃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캐릭터의 디테일을 어떻게 살릴까에 초점을 맞춰왔죠.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이미지 변신보다는 캐릭터가 살아있는지, 그리고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인지를 기준으로 작품을 택하는 것 같아요.”

극 중 학교폭력 가해자로서 소화해야 했던 장면들에 대해서는“비록 연기지만 잘못하면 학교폭력의 피해자분들에게 제가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며 “인물로서의 내 감정보다는 정말 사과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첫사랑 반하니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최강희와 이레에 대해서는 “합이 너무 좋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레는 나이는 어리지만 친구 같은 느낌도 들고 연기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서 참 좋았어요. 최강희 선배님은 눈에서 느껴지는 깊이나 느낌들이 너무 좋아서 눈만 봐도 연기가 알아서 됐죠.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캐릭터로) 존재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하키 유망주에서 가수, 예능, 댄서, 그리고 배우, 연출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 온 음문석은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서 얘기하고 노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양파처럼 까도 까도 계속 보여드릴 게 나올 것 같아서 꿈의 한계선을 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SBS TV 새 예능 ‘티키타카’의 MC로도 합류해 활약 중인 그는 “원래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대본에 얽매이지 않고 말하는 모습을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많이 배우면서 열심히 ‘티키타카’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