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별방역 점검회의 주재
적극적인 선제검사 시행 등 주문
“백신의 안전성 논란은 일단락…
정부 방침 따라 접종해달라” 호소
국내기업 백신개발 임상시험 착수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며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데도 줄어드는 듯 했던 확진자 수가 다시 크게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지금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일”이라며 “하루 50만 건의 검사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검사 대상을 최대한 확대하고, 선제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기만 해도 방역단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무관용 원칙 하에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해 긴장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문제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인 생산 부족과 백신 생산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수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다수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대비책으로 불확실성을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안전성 논란에 대해서는 “백신의 안전성 논란은 일단락됐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전문가들 의견을 존중해 접종 방침이 결정됐다”며 “백신은 과학이다. 국민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접종에 적극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회의에서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보고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총 5개 회사가 코로나 백신 임상에 진입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임상 3상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약 68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백신 예산으로 490억원을 투입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신종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백신 개발을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