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양극화 심화
상위 20% 매매가 10억 돌파 등
최고급주택 연일 최고가 경신
하위 20%는 8년째 1억 원대도
포항도 프리미엄 브랜드 고공행진
지진 이전 분양한 지역 브랜드는
최근까지도 가격 반등 없는 곳도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조정장과 상승장을 놓고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최고급 주택은 최고가를 경신하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지난 2월 전용면적 243.201㎡가 80억원(1층)에 거래되면서 전국 아파트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한남더힐 전용 243.642㎡가 77억5천만원(1층)에 거래된 기록을 갈아치운 것.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5분위 아파트 매매가는 10억 1천58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7억9천372만원 보다 무려 27.98%(2억2천216만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면,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달 1억1천599만원으로 집계되며, 처음 1억원을 넘어선 2013년 4월 이래로 8년째 1억원대를 맴돌고 있다.

전국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도 8.8로 기록돼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게 치솟았다. 5분위 배율 수치는 가격격차가 심할수록 높게 나타난다.

분양시장에서도 최고급 아파트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3단지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136㎡ 펜트하우스로 단 2가구 모집에 122명이 몰려 경쟁률은 61.0대 1을 기록했다. 단지 전체 청약 경쟁률이 평균 12.6대 1인 것과 비교하면, 펜트하우스 경쟁률은 전체 경쟁률의 약 5배에 해당한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포항 대장아파트인 포항자이는 84B타입(31층)이 지난해 11월 21일 6억5천만원에 거래 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평수인 135타입(34층)은 지난해 12월 12일 11억5천만원에 거래돼 지역 아파트 최고가를 썼다.

다만, 프리미엄브랜드가 아닌 지역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는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 2014년도에 준공된 남구 연일읍의 A아파트는 1억8천만원에 분양됐으나, 최근 1억6천만원에서 1억7천만원사이로 거래되는 등 지진 후 내려간 가격이 반등 되지 않았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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