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살파’ 취수구에 다량으로 유입, 1·2호기 터빈 등 멈춰
비상요원 투입 제거 나선 한울본부 “방사선 외부 누출 전혀 없어”
지난달에도 같은 이유로 정지… 뾰족한 해결방법 없어 전전긍긍

한울원전에서 한동안 나타나지 않던 해양생물 유입에 따른 발전정지 사태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7일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한울원전 1·2호기(가압경수로형·95만㎾급) 취수구에 해양생물인 살파가 다량 유입됐다.

살파는 대형 플랑크톤의 한 종류다.

이에 따라 2호기는 오후 6시 43분께, 1호기는 오후 7시 21분께 터빈 발전기 출력을 줄여 수동으로 정지했다.

한울본부는 원자로가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방사선 외부 누출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으며, 비상요원을 투입해 유입된 해양생물 제거작업을 펼쳤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한울원전 1·2호기 취수구에 해양생물인 살파가 대량 유입돼 발전이 정지됐다. 당시 1호기는 터빈이 정지돼 원자로 출력을 약 1% 수준으로 낮춰 유지했지만, 2호기는 터빈과 원자로가 모두 정지됐다.

한울본부는 해양생물을 제거한 뒤 지난달 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했다. 해양생물 유입으로 터빈이나 원자로가 정지한 사례는 1996년 9월, 1997년 12월, 1998년 8월, 1999년 5월에도 있었다. 또한 2001년 5월, 2001년 8월, 2006년 5월에도 해파리나 새우 유입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가동 중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출력을 감소하게 만드는 등 해양생물이 유입된 사례는 훨씬 많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만 해도 멸치떼, 새우, 해파리 등으로 인한 해양생물 유입 사고가 25차례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울원전은 2006년 사고 이후 취수 장비에 자동화 설비를 보강해 해양생물 유입에 따른 사고가 나지 않도록 대비해 왔는데, 이마저도 올해는 무용지물이 됐다.

일단 한울원자력본부는 울진 앞바다에 해양생물이 많이 서식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뾰족한 수는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울본부 관계자는 “약 15년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연달아 해양생물 유입에 따른 발전정지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