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쓰고 신 레몬을 주거든 그것을 레모네이드 차로 만들어라

조근식포항침례교회담임목사
조근식
포항침례교회담임목사

미국 사람들은 자동차 범퍼에다 여러 가지 종류의 스티커를 많이 붙이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많은 범퍼 스티커 가운데 이런 스티커 하나를 본 적이 있다.

“아주 쓰고 신 레몬을 주거든 그것을 레모네이드 차로 만들어라(When life hands you a lemon, Make lemonade).”

이 말은 쓰디쓴 인생의 경험이 오히려 달콤하고 아름다운 인생의 축복으로 변모할 수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신 레몬을 달콤한 레몬차로 만들어 마시라는 말이다.

인생 여정 가운데 때때로 생각밖에 어려움을 통해서 근방이라도 낙심되고 절망스러워서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현실에서 포기하지 않고 딛고 일어설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그 고난은 결코 인생을 파괴하지 못할 것이다.

신약성경에서 세상적인 모든 스펙을 쌓고 출세 가도를 달리던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자신의 삶의 현장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후에는 늘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고난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그래서 항상 고난도 즐거워하고 고통도 기뻐한다’라고 고백하였다.

한자로 된 사자성어로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쓴 것이 다하면 달콤한 맛이 찾아온다는 말이다. 순수한 우리말로는 ‘고생(苦生)끝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과 상통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가 있고, 즐겁다고 느낄 때도 있으며, 고생스럽다고 느낄 때도 있다. 바꾸어 애기하면 낙(樂)을 찾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어렵고 힘든 역경을 이겨내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 일은 돌고 도는 것인 만큼 힘든 고비를 참고 넘으면 평탄한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영국 속담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모든 구름의 뒤는 은빛으로 빛난다)’도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내일에 대한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이 시대를 살면서 우리 앞에 놓인 크고 작은 고난의 현장에서 지금 무진장 쓰고 시어서 입에 댈 수도 없는 레몬이지만 지혜를 구하며 수고를 아끼지 않고 시큼 달콤한 맛있는 레몬차로 바꾸어 마실 수 있다면 고난이 유익이며 축복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삶의 비밀을 알고 나면 엄청난 시험과 고난의 폭풍우 속에서도 우리는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울면서도 찬양할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더 달콤한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내일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