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828개교·경북 729개교 등
40년간 3천 곳 넘게 문닫아
고3은 43만… 대입정원은 47만
경북 등 일부 지방 소재 대학서
초유의 신입생 미달사태 발생

지난 39년 동안 전국에서 3천개가 넘는 학교가 폐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학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부의 폐교 현황에 대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2년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전국에서 폐교된 학교의 수는 모두 3천834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전남이 828개를 기록하며 폐교 학교의 수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경북(729개), 경남(582개), 강원(460개) 순이었다. 지난해(2019년 3월∼2020년 2월) 전국에서 문을 닫은 학교 수는 모두 50개로, 직전 3년(2016년 3월∼2019년 3월) 동안의 평균 폐교 수(35.3개)보다 더 증가했다.

저출산의 여파가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지지게 되면서 비수도권지역 학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있다. 폐

교 학교 수는 도시화가 시작된 1980년대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991년 147개, 1992년 236개, 1994년 340개, 1999년 610개 등 1990년대에는 매년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폐교 학교 수는 2010년 누적 3천457개, 2015년 누적 3천671개, 2020년 누적 3천834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까지 학생 수 감소 및 학교 통폐합 등으로 인해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폐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6∼17세 학생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1970년에는 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절반을 차지했다. 1970년 당시 6∼17세가 1천8만여명인데, 그 중 518만 명(51.4%)이 면 지역에서 거주했다. 반면, 시 지역 거주자는 397만 명(39.3%)으로 면 지역보다 더 적었다. 그러나 현재(2019년 기준)는 6∼17세 인구는 546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이 중 455만 명(83.3%)이 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읍 지역에는 59만명(10.8%), 면 지역은 32만 명(5.9%)밖에 되지 않는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문을 닫는 학교는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2013년생)의 수는 42만6천646명이었고, 해당 입학 연도의 출생아 수는 43만6천455명이었다.

오는 2024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7천771명으로 줄어들었고, 2027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2천400명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는 1980년보다 6만명 감소했다. 또 처음으로 고3 학생(43만7천950명)수가 대입 정원(47만8천924명)보다 부족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2021학년도 대학 신입생 모집에서는 경북 등 일부 지방 소재 대학에서 초유의 신입생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종훈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령인구 감소는 초·중·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입학 자원의 고갈로 이어지고, 특히 수도권 외의 지방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대학 신입생 미달 사태는 앞으로도 지방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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