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마지막 TV토론회
朴, BBK주가 조작 의혹
내곡동 땅 문제 관련 언급
“거짓말 후보가 시장되면 안돼”
吳 “후보 안 내기로 하고 출마
박 후보가 거짓말 본체” 반박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열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마지막 TV토론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간 갈등과 충돌만 이어졌다. 서로에게 “거짓말을 한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날 민생 주제 토론 중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주가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오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한 세트”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게 민생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따졌다. 박 후보가 “거짓말은 서울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거짓말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하자, 오 후보는 “박 후보가 거짓말의 본체라고 생각한다.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말에 박 후보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반박했고, 오 후보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후보 안 내기로 하지 않았느냐, 그러데 규정까지 바꿔서 (출마했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해서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몹쓸 이야기”라고 따졌고, 오 후보는 “지금까지 오세훈 후보를 거짓말쟁이라고 한 게 누구냐”고 날을 세웠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를 놓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재임 시절 송파그린벨트에 반대했는데, 내곡동(그린벨트 해제 건)은 왜 모른다고 했냐”며 “2005년 6월10일 (오 후보) 처남이 측량을 신청한다. 이어 3일 후인 6월13일 측량이 진행된다. 그리고 같은 해 6월22일 서울시가 내곡동 개발계획을 위한 설계용역을 신청한다. 모르고 측량을 했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최초 신청일은 시장 취임 전인 2006년 3월이다. 국책사업으로 지정이 돼서 노무현 대통령 때 협의가 진행 중이었다”며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가 참여정부 소관이라고 맞받았다.

오 후보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당시 열린 8·15 집회 참석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박 후보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이분들은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주체”라고 하자, 오 후보는 “태극기집회에 가서 연설한 게 잘못된 것이냐. 그렇게 견강부회하면 안된다. 조국 때문에 화가 난 분들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태극기집회에 한 번 갔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박 후보가 “독재자의 의미는 뭔가”라고 물었고, 오 후보는 “야당과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면 독재인가. 독재가 쉬워졌다. 그러면 오세훈 시장같이 용산참사를 일으킨 사람은 뭔가”라고 비난했다. 오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국민은 경제가 어렵다고 피눈물이 나는데 그때 대통령이 경제는 문제없다고 했다”며 “집값은 문제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 귀 닫은 분이 독재자가 아니면 누가 독재자인가”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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