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내곡동 땅 측량 입회 후
오세훈 후보 방문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해당식당 주인 출연 증언 제시
국민의 힘 주호영 원내대표
“김대업 생각나게 하는 생떼”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에 때아닌 ‘생태탕’이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입회 후 생태당 음식점을 방문했다는 식당 증언을 제시했고, 야당에서는 해당 식당 주인을 두고 “생떼를 쓰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지난 2일 서울 한 생태탕 주인 A씨가 T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에 참여한 뒤 식사를 하러 왔다고 주장하면서 생태탕 논란이 불거졌다. A씨는 “(오 후보가) 오셨다. 기억한다”며 “점심시간이 넘었으니 오후 1시30분에서 2시 사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 아들 또한 “오 후보는 하얀 면바지에 신발은 캐주얼 로퍼를 신고 있었다. 상당히 멋진 구두로 페라가모”라며 오 후보의 차림새를 언급했다.

민주당 최인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오 후보의 거짓말을 용기 있게 밝힌 생태탕집 사장님과 아들에 대한 마타도어와 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진실을 말하는 시민을 대하는 국민의힘의 행태를 보며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양심선언자에 대한 겁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인터뷰를 거절한 것, 응하지 않은 것을 두고 생태탕집 사장님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호도한다면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 오 후보가 만에 하나 시장이 된다고 해도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무효가 될 수 있는 중대한 일”이라며 “오 후보는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무고한 시민들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고 있다. 진실을 감추기 위한 오 후보의 몸부림이 참으로 파렴치하다”고도 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진실을 말하고 있는 내곡동 경작인과 음식점 사장에게 오세훈 지지자들의 해코지 협박이 쏟아지고 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무도한 짓이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생떼를 쓰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내곡동 생태탕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김대업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 사례를 거론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3대 의혹이 근거 없음으로 판결된 것이 생각난다”며 “얼마 전에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을 제대로 발급했다는 사람이 나와서 난리 쳤는데, 법원 판결로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16년 전 일을 어떻게 상세히 기억하고, 무슨 옷을 입었고 무슨 신발을 신었는지 아는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딨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오 후보 측량 참여 의혹을 제기한 생태탕 식당 측이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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