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문경시 옛길박물관의 특별기획전 ‘나의 고향, 문경의 문화재’가 31일 개막한다. 30일 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옛길박물관이 소장 중인 유물 ‘사근도형지안(沙斤道形止案)’과 ‘문경옥소고(聞慶玉所稿)’의 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기획됐다.

‘사근도형지안’은 현전하는 조선시대 역 관련 형지안 중 유일하게 국내에 소장된 형지안이다. 현전하는 형지안은 ‘김천도형지안(1738년)’, ‘사근도형지안(1747년)’, ‘송라도형지안(1765년)’, ‘자여도형지안(1804년)’ 등 4책 뿐이다. 하지만 ‘김천도형지안’, ‘송라도형지안’, ‘자여도형지안’ 등 3책은 일본에 있다.

‘사근도형지안’은 옛길박물관에서 발굴한 국내 유일의 역인 장부이다.

역리(驛吏), 역노비(驛奴婢) 뿐만 아니라 솔거인(率居人)과 보인(保人)의 사항까지 상세하게 기재해 당시 역의 인구와 신분구조, 역 운영 상황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532호로 지정됐다.

‘문경옥소고’는 옥소 권섭(1671~1759) 선생의 필사본 문집이다. 그는 한양의 유목한 명문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관직에 관심을 두지 않고 문예활동에 전념했다. 중년 이후에는 문경 화지동(현재 문경시 문경읍 당포리)에 거주하면서 보고 들은 바를 ‘옥소고’란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옥소고’는 문경본과 제천본 두 가지가 전해진다.

제천본은 필사본 2종과 석인본 1종 46책이 2015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64호로 지정됐다.

문경본은 문경읍 당포리 안동권씨 시중공파 화천군 연잠공 종중이 옛길박물관에 기탁한 17책이다.

문학·예술 등 다방면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필사 원본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아 지난해 12월 ‘문경옥소고’라는 명칭으로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554호로 지정됐다. 이밖에 2004년 및 2006년에 발굴된 문경평산신씨묘출토복식(중요민속문화재 제254호), 문경최진일가묘출토복식(중요민속문화재 제259호)도 10여년 만에 공개된다.

문경새재아리랑 및 서예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 수도 전시된다.

/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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