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힐스자이’분양권 1년만에 프리미엄 4억 넘게 붙어
포항 등지서도 대형 건설사 분양 앞두고 기대감 커져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이 지방으로 확산하면서 지방광역시에서 분양가 대비 2배 가량 웃돈이 붙는 아파트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3월에 분양한 대구 중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는 1년만에 분양가 대비 분양권 프리미엄이 4억원 넘게 붙었다. ‘청라힐스자이’ 전용 84.86㎡는 지난 3월 9억2천11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11월에 7억4천358만원으로 실거래 돼 4개월만에 1억7천만원 이상이 올랐고, 분양가가 5억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2019년 1월에 분양한 ‘남산자이하늘채’도 분양가 대비 3억원이 올랐다. 이 단지 전용 84.89㎡는 올해 2월 8억148만원에 거래 됐는데, 지난해 12월만해도 6억3천만원이였다.

청약열기는 더욱 뜨겁다. 오는 26일에 모델하우스 오픈 예정인 ‘대구 안심 Paragon(파라곤) 프레스티지’는 사전 예약 방문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 단지는 6인의 가든 디자이너가 만드는 명품 테마정원인 ‘파라곤 가든’ 등 고급아파트로 평가되면서 예비청약자 관심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에 견본주택을 오픈한 ‘이안 엑소디움 에이펙스’에도 꾸준히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방문객들은 신혼부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했고 특히, 자녀와 함께 방문한 30∼40대의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았다.

지방중소도시의 청약시장도 활발하다. 올해 초 분양한 ‘KTX 포항역 삼구트리니엔’ 1순위 접수 결과, 총 1천21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천667명이 접수했으며, 전용면적 84㎡B는 54가구 모집에 818명이 몰려 15.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 112㎡ A타입은 현재 1천500만∼4천500만원의 프리미엄 호가가 형성돼 있다.

포항지역 부동산시장은 지난해부터 외지 투자가 늘면서 가열되기 시작했다. 남구지역(동지역)은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던터라 신규 분양이 없어 잠재적 실수요자들이 많고, 외지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

포항시민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는 포스코건설이 남구 효자동 포항제철서초등학교 부지에 짓는 아파트(약 450가구)다.

이곳은 대형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이 짓는다는 점과 더불어 우수한 교육·생활여건으로 포항 최대 청약경쟁률을 갱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효자동은 지곡동과 함께 법정동으로는 효곡동으로 분류되는 데, 조용한 주택단지와 함께 포스코 산하 유·초·중·고교가 있고 포항공대(포스텍)까지 있어 포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아직 평당가격이나 설계 등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로또 청약’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다만, 이 아파트는 당초 올해 하반기 분양예정이었으나, 학교용지 지정을 해제하는 절차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포항제철서초등학교 부지의 아파트 청약이 진행되면, 기존 지역 최고 청약을 기록했던 포항자이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건설사를 제외하면 공개된 아파트의 정보가 없는데도 벌써부터 분양가 프리미엄이 최소 억 단위라는 얘기도 나돈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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