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 ‘2020년 한국의 사회지표’
소득 낮을수록 더 외롭다 느껴
남녀 갈등 인식 비중은 낮아져
젊은층 전과자·동성애 거리감↓

우리나라 국민들의 상당수는 ‘우리 사회의 보수, 진보 갈등이 심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남녀 갈등에 대한 인식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국민의 집단 간 사회갈등 정도가 심하다고 인식하는 비중은 ‘보수와 진보’가 8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빈곤층과 중·상층(82.7%), 근로자와 고용주(74.2%) 등으로 갈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전통적인 갈등의 소재였던 남녀 갈등은 48.8%에 그쳤다. 2019년 ‘남녀 갈등이 심하다’는 인식은 54.9%로 6.1%p 낮아졌다. 또 종교 간(55.4%), 노인층과 젊은층(60.9%), 수도권과 지방(62.7%)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갈등 인식을 보였다.

또 우리 국민들의 22.3%는 ‘외롭다’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이들이 16.3%였다. 사회적 고립감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느꼈다. 여자 중 ‘외롭다’는 23.4%,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는 17.1%였다. 반면, 남자는 각각 21.2%, 16.8%였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외롭다’는 비중(30.8%)과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는 비중(18.2%)이 가장 높았다.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심했다.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사람은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이 54.6%,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25.1%였다. 월 소득 400만원 미만에선 대체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사회적 고립감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행복감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국민 중 행복감을 느낀 사람의 비중은 70.5%로 전년대비 1.1%p 증가했다.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사람은 절반 정도만 행복감을 느낀 반면, 600만원 이상인 사람은 10명 중 8명이 행복감을 느꼈다.

그런가 하면, 국민 중 ‘전과자와 동성애자를 어떤 관계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각 69.4%, 57%였다. 전과자와 동성애자에 대한 거리감은 여자가 남자보다 컸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에서 전과자에 대한 거리감(64.9%), 동성애자에 대한 거리감(47.6%)이 가장 낮아 포용 정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또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소수자에 대한 거리감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외에도 밤에 혼자 걸어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여자는 50.2%로 2018년보다 2.8%p 줄었다. 반면, 남자는 2018년보다 8.8%p 늘어난 83.1%가 안전하다고 응답해 격차가 30% 이상으로 컸다. 야간보행이 불안한 이유로는 신문·뉴스 등에서 접한 사건·사고가 44%, 드문 인적(25.4%), 폐쇄회로(CC)TV 등 안전시절 부족(20.1%) 등이 많이 꼽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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