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한 지난해부터
도내 산불피해면적 크게 늘어
안동, 307ha 태워 ‘전체 70%’
지자체, 비상근무 등 예방 총력

코로나19가 발병한 지난해부터 경북 도내 산불 피해면적이 크게 늘어나 올해 산불예방에 초비상이 걸렸다.

도내 지자체마다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교대근무를 하고 있고, 소방당국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집중하고 있어 초등진화 실패와 산불예방에 허점을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경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도내에서 725건의 산불이 발생해 3천427.64 ha(1천36만8천611평·피해액 1천375억9천2만1천원)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중 지난해 98건이 발생해 1천999.52ha(816억2천959만6천원)의 산림을 태웠다.

9년(2011~2019년)간 산불피해 면적 1,428.12ha보다 1.4배 많다.

건수는 2019년(113건), 2017년(103건)보다 적다.

지난해 산불피해는 23개 시군 중 안동이 가장 컸다.

안동에서 4건이 발생해 307.52ha의 산림이 소실됐다. 도내 전체 피해면적 435.22ha의 70.65%를 차지했다.

산불은 23개 시군 중 경주(4건), 영덕(4), 의성(3), 영천(2), 상주(2), 영양(2), 영주(1), 문경(1), 경산(1), 군위(1), 고령(1), 성주(1), 예천(1), 울진(1) 등 15곳에서 일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산불이 꼬리를 물고 발생했다.

안동과 경주, 영덕 등 15개 시군에서 29건이 일어나 435.22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역시 안동에서 발생한 4건의 산불이 307.52ha의 산림을 태워 전체 피해면적의 70%를 웃돌았다.

최근 10년 3개월째 안동 산불 피해면적은 2천302.47ha(2011~2019년 17.71ha, 2020년 1,977.24ha, 2021년 3월 현재 307.52ha)에 이른다.

산림당국은 아직까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안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산불은 외지에서 고사리를 캐러 온 외지인의 의한 산불이란 추측이 무성하다.

25일에는 포항·경주·울진군(평지)·영덕·경북 북동 산지에 이어 영주·청송까지 건조주의보가 발효되자 해당 지자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내 시장·군수와 소방서장들은 “자자체와 소방당국 등 많은 인력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며 “봄철 산불이 농경지 태우기나 쓰레기 태우기 등 84%가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올해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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