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구의 강한 과학’

강양구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과학·1만5천원

민간인 우주여행이 이르면 올해 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등 과학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고 막아내는 데도 과학기술의 힘이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시민들을 비대면 경제로 연결하는 것도, 기본소득처럼 사회안전망을 둘러싼 논의를 이끄는 것도 과학기술이다.

‘강양구의 강한 과학’(문학과지성사)은 경력 20년의 과학 전문 기자 강양구씨가 오래 읽혀온 과학 고전을 새로 읽으며, 과학기술과 사회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23권의 과학 고전을 선별해 읽은 이 책은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등의 과학책 베스트셀러가 과학기술과 사회를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한편, 과학기술 시대의 사회적·윤리적 쟁점들을 다룬 과학책을 조명함으로써 현재적 관점에서 읽어나간다.

총 4부로 구성돼 있는 책은 과학기술과 사회가 관계를 맺는 양상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23권의 과학 고전을 배치했다.

제1부 ‘의심의 과학―과학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다’에서는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아, 혹은 과학자나 과학자 공동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과학기술이 작동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과학기술의 본모습을 마주한다. 제2부 ‘싸우는 과학―세상에 목소리를 낼 것’에서는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철 카슨이나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를 쓴 존 벡위드처럼, 과학기술의 힘을 인지하고 “위험한 사회적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바로잡고자” 싸웠던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3부 ‘궁극의 과학―모든 것의 이론을 향해’는 “복잡한 사실로부터 단순한 설명을 찾는” 과학의 특성에 매료돼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려 했던 환원주의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사회생물학을 주창해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을 꾀한 에드워드 윌슨, 물리학으로 생명 현상을 설명하려 했던 에르빈 슈뢰딩거 등이 여기 속한다. 제4부 ‘미래의 과학―기술이 사람을 만든다’에서는 인간과 과학기술의 대안적 관계 맺기를 모색하고, 과학기술 사회의 새로운 사회적·윤리적 쟁점을 제기하는 책들을 다룬다. 그 외에 본문에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23권의 과학 고전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들은 ‘도서 목록―더 강한 과학을 위한 읽을거리’를 통해 소개한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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