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 모집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상호 대구대 총장이 직위 해제됐다.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지난 16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김 총장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해임 처분을 해달라”며 교원징계위원회 의결을 요구하고, 징계의결 요구를 이유로 김 총장을 직위 해제했다. 김 총장이 최근 사전 협의 없이 대학 내부 게시판에 중도 사퇴 의사를 밝혀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점이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광학원 관계자는 “사퇴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나왔을 뿐 김 총장은 법인에 사퇴 의사를 알리지 않았고, 확인 요구에도 답하지 않았다”며 “그런 부분들을 논의해 이사들 전원 일치로 징계위 회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퓨처 모빌리티 연구개발(R&D) 시티 조성 사업’ 관련 안건이 이사회에서 부결되자, 그가 대외적으로 이견을 보인 점 등도 사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구대에서는 김 총장이 추진한 사업에 학교법인이 제동을 건 사례가 많아 양측 갈등이 지속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법인이 총장 직선제를 간선제로 전환해 대학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는 기류도 있다.

김 총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내부 게시판에 올린 개강 인사 글을 통해 신입생 대규모 미달 사태와 관련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