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국 시의원, 5분발언서 제안

5분발언 중인 안병국 시의원.
“영광의 포항, ‘김영광가요제’를 제안합니다”

지난 12일 오전 포항시의회 본회의장. 제281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이날 엄숙한 분위기 속에 갑자기 나훈아의 목소리가 회의장을 가득 울렸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 10여 초 정도 나훈아의 명곡 중 하나인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흐른 뒤, 이번에는 이수미의 ‘여고시절’이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다시 태진아의 ‘미안미안해’, 주현미의 ‘또만났네요’까지 30여초 동안 본회의장은 트롯 콘서트장이 됐다. 거꾸로 돌아간 시계추가 제자리를 찾을 즈음, 5분 자유발언자로 나선 안병국(중앙·죽도동) 포항시의원이 말을 이었다.

안 의원은 포항 죽도동 출생으로 우리나라 대중 음악의 대표 작곡가인 김영광을 활용하는 문화행사를 제안했다. 김영광은 포항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신세기레코드사 전속 작곡가로 발탁돼 남 진, 나훈아, 조용필, 김국환, 최진희, 주현미, 태진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대표곡과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이날 포항시의회 본회의장을 소란케 했던 ‘주인공들’ 역시 김영광 작곡의 곡들이었다.

또한 그는 1990년 MBC 10대가수 가요제 최고인기가요 작품상, 2003년 제1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제18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안 의원은 “코로나 블루로 지칭되는 우울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가 지나가고 난 후 지친 시민들께 흥겨운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의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포항 출생의 김영광 작곡가의 업적을 기림과 동시에 기념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재능있는 인재를 발굴 및 육성하고, 더불어 침체된 지역 공연예술이 상생 발전하는 동력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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