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개편 했다던 온라인클래스
접속 지연 등 문제점 잇따라
교육부 “프로그램 안정화 못해
오류 발생… 신속히 개선할 것”
속 타는 교사들, 불만 고조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넘어섰지만, 정부의 원격수업 플랫폼에서는 접속지연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원격수업 공공 플랫폼에서 강좌 배포와 수강·진도율을 확인하는 등의 핵심 기능에서 오류가 일어났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화상 수업방에 접속할 수 없거나 접속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이 말썽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신학기 수업 첫날인 지난 2일도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서 접속 지연현상과 수업 도중 연결 끊김 현상이 나타났다. 또 지난 3일에는 학생 진도율 확인 및 시간 오류, 학생 초대링크 발송기능 미작동, 화상수업 지연 사태도 발생했다. 다음날인 4일에도 강좌 불러오기와 학습 이력 관리 등에서 오류가 나타났다. 이외에도 동영상 업로드 불가와 수업자료 열람 불가, 출석 체크 불가 등 다양한 문제가 존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학기를 앞두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기 위해 화상수업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의 기능을 고도한 후 프로그램이 안정화하지 못해 오류가 발생했다”며 “온라인클래스의 수업 핵심기능 관련 현장 교원의 문의와 개선요청은 계속 감소하고 있고, 문제 발생 시 EBS게시판, 상황실 등을 통해 신속히 접수를 받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격수업 공공 플랫폼에 대한 오류가 잇따르자 일선 교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 “줌이나 구글클래스 등 민간 프로그램을 대신할 공공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기존 원격 수업 사이트인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 실시간 화상 수업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EBS 온라인 클래스 37억원, e학습터 60억원을 투입하며 온라인 교육환경 개선에 나섰지만, 정작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공공 플랫폼의 사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3∼4일 양일간 전국 초·중·고 교원 7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7.8%가 ‘현재 사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이 불안정하다’는데 동의했다.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등 원격수업 플랫폼을 사용할 때의 문제점(복수응답 가능)으로는 ‘사용 편의성’이 51.3%를 가장 많이 꼽았고, 메뉴·기능 안정성이 50.7%, 화상수업 품질 및 오류(37.4%), 접속 불량(36.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총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플랫폼 오류에 대한 책임과 민원은 모두 학교와 교사에게 쏟아지고 있다”며 “학생과 교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원격수업 플랫폼을 만들고 기자재 완비, 교사 연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교육부는 포스트 코로나 교육을 대비하기 위해 안정적인 원격수업 플랫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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