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경북의 언택트 관광지를 찾아
⑩ 관광지 정비하고 ‘봄 손님’ 기다리는 고령군

고령군의 대표적 언택트 관광지인 지산동 고분군 야경.

‘관광과 여행의 계절’로 불리는 봄이 눈앞에서 손짓하는 3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경북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시대의 대세로 자리 잡은 비대면·비접촉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가야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고령군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수목원을 포함한 여러 가지 역사·문화유산을 간직한 고령은 “청정 자연이 숨 쉬는 다양한 비대면 관광지를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걱정 없는 쾌적한 언택트 관광’을 지향하는 고령군의 올해 관광 정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지산동 고분군·대가야수목원 등
다양한 역사·문화유산 간직한 ‘고령’
머물며 즐기는 야간 프로그램 8夜 운영
안전한 언택트 관광여행 코스 따라 GO.

◆ 확 바뀐 여행 트렌드에 발맞추는 고령군

지난해에 이어 올 2021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협’이라는 예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관광과 여행 산업 전반에 대단히 큰 변화가 생겨났다.

한국의 전 지역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 봄 관광 코스를 설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고령군도 다르지 않다.

대폭 변화된 환경과 방향이 바뀐 관광시장에 맞춘 체계적이고 신뢰성 높은 관광 트렌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토대로 고령 지역 관광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는 관광의 주요 트렌드가 언택트 방식으로 지속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인구밀도가 낮고 안전이 확보된 청정한 비대면 관광지로 여행자들이 향할 것이란 분석. 또한 단체여행이 흔했던 이전과는 달리 가족 단위 또는, 소규모 개별 관광객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군을 포함한 한국의 지방도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유료관광지의 입장객 수는 다소 줄었으나 캠핑·차박·비대면 관광지·MTB 도로를 찾는 여행객들은 예상과 달리 오히려 증가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대구시에 인접한 고령군은 청정한 자연과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 관광 명소들이 즐비하다”고 말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최종 등재 대상이며 ‘경북 겨울 비대면 관광지 23선’에 선정된 지산동 고분군을 필두로, 고령은행나무숲(2020년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 선정), 대가야수목원, 어북실, 부례관광지, 개경포공원, 미숭산 자연휴양림 등은 ‘코로나19 시대’의 빼놓을 수 없는 힐링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공간 미숭산 자연휴양림.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공간 미숭산 자연휴양림.

◆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될 ‘고령 대가야문화재 야행’

올해 고령군의 관광 슬로건은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위드(with) 코로나 시대 뉴 노멀(New Normal)’ 준비”로 요약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고령은 먼저 안전이 확보된 관광지의 수용 태세 개선을 기본으로 온라인·비대면 관광콘텐츠 개발과 야간 관광,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실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된 대가야의 대표 유산 지산동 고분군을 기반으로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우수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고령 대가야문화재 야행’은 2020년 10월 처음 개최돼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고령의 야간관광과 온라인을 통한 랜선여행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고령 대가야문화재 야행은 ‘고분에 걸린 달빛소리 Ⅱ’라는 부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해서 특색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재 관람, 체험, 공연, 전시 등으로 꾸며져 관광객들을 매혹하게 된다. 또 여기에 더해 ‘야간 문화 실감 콘텐츠형 프로그램(8夜)’도 기획·운영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야간 여행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 생중계로 즐길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현장 참여를 하지 못하는 관광객들에게 대리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령 대가야문화재 야행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넘어 우리 지역을 야간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 이와 관련한 고령군의 설명.
 

하늘에서 내려다본 고령군 대가야생활촌.
하늘에서 내려다본 고령군 대가야생활촌.

◆ 5가지가 변화하는 고령 ‘대가야 체험축제’

고령군이 지역의 대표 축제로 내세우는 ‘대가야 체험축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올해 일회성 축제가 아닌 ‘일상의 축제’로 전환된다.

이에 대해 고령군청은 “대가야 문화와 생태를 접목한 융복합 콘텐츠 구현으로 스토리 강화, 생산력 강화, 지역문화 재구성에 궁극적인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다.

2021년 대가야 체험축제는 크게 5가지가 달라진다. 이를 요약하면 △개최 시기는 봄에서 가을로 변경 △장소는 테마관광지 일원에서 생활촌·안림천 일대로 확장 △역사와 체험 중심에서 문화와 경관 중심으로 변화 △대규모·일회성 행사에서 분산화·일상화된 축제로 재편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추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축제 개최 예정인 9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는 ‘고령 문화관광 주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는 게 관계자의 부연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도모하겠다”는 것이 고령군의 복안.

고령군청과 군민들은 축제, 야행 등의 대표 행사 외에도 비대면 여행지의 수용 태세 개선과 홍보 역시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계절 청정 자연을 품은 고령군의 대표적 비대면 관광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안전한 여행이 가능하도록 관광 공간을 깔끔하게 방역·정비하고 있다.

실질적인 군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사계절 산책과 트레킹이 가능한 지산동 고분군을 거점으로 ‘대가야박물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관람을 정착시키는 것도 그중 하나.

여기에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와 대가야 생활촌 투어, 안림천에서의 피크닉과 산책로 개선을 통해 ‘대가야 역사테마 비대면 코스’ 보완도 진행 중이다.

“성큼 다가선 봄과 다가올 가을은 대가야 수목원과 회천변의 어북실을 연계한 벚꽃투어 코스를 만들고,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단지를 비대면 드라이브 투어 형식의 개별관광 코스로 운영할 예정”이라는 것도 고령군의 올해 세부 관광정책 중 하나다.
 

밤이 내린 고령 대가야교 인근의 풍경.
밤이 내린 고령 대가야교 인근의 풍경.

◆ ‘밀레니얼 세대’와 ‘MZ 세대’ 위한 마케팅에도 주력

더불어 고령군은 그간 주류를 이루던 단체여행과 단체관람을 지양하고, 개별 관광객 맞춤의 가족 단위 소규모 시설과 프로그램 활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여행은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관광객들의 안전이 확보된 소규모 개별여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기에 주요 관광 전략의 우선순위 또한 ‘안전’과 ‘비대면·비접촉’을 기본으로 설계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를 중심에 둔 관광 인프라 개선과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택트 여행지 홍보 방안은 ‘고령 힐링 여행’을 콘셉트로 지역의 안심관광지 홍보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영상을 고령군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

또한 생활관광으로 즐기는 신개념 ‘트렌디 북’을 제작해 드라이브 스루 여행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야외 활동, 가족 단위의 소규모 여행, 트레킹, 캠핑 등에서의 유용한 방법을 알리게 된다.

이는 자신의 생활권역 내에서 일상과 연계된 관광을 즐기는 생활관광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관광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한 고령군은 지역 고유의 역사자원인 지산동 44호 고분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캐릭터 개발과 관광기념품 생산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역 대표 캐릭터의 문화·관광 상품화로 산업과의 연계, 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는 게 고령군의 향후 계획이다.

이에 더해 고령군은 자유롭고 개성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와 디지털에 능숙해 SNS를 생활의 중심으로 옮겨온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온라인 마케팅’에도 주력하게 된다.

/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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