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옥포읍 기세리 송해공원에
‘송해 선생 기념관’ 10월 개관
사업비 60억… 지상 3층 규모 건립
방송대본 등 소장품 432점 전시

9일 ‘송해선생 기념관’건립 추진 상황을 살피기 위해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을 방문한 송해 선생이 김문오 달성군수와 송해공원을 살펴보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5년 후엔 100살이네요.”

9일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을 찾은 송해 선생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멋지게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느끼게 했다.

이날 송해 선생은 지난 2018년부터 달성군이 추진해온 ‘송해선생 기념관’의 구체적인 상황을 듣고, 건립추진 현황을 살피기 위해 송해공원을 방문했다. 그는 김문오 달성군수와 관계자들과 함께 송해공원 곳곳을 살펴보며 옛 이야기를 나누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송해선생 기념관’은 지난해 12월 착수에 들어갔으며 오는 10월 개관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송해선생이 본인의 소장 물품을 송해공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돼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 이후 달성군은 송해 선생과 MOU를 체결하고, 세 차례에 걸쳐 방송대본 등 소장 물품 432점을 무상으로 넘겨받았다.

김문오 군수는 “우리나라 최고령 현역 방송인인 송해 선생님을 위한 기념관이 달성군에 조성돼 뜻깊다”면서 “선생님의 전 일생이 담긴 각종 유·무형의 소장 물품을 기증해주신 뜻을 깊이 헤아려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과 공유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총 사업비 60억원(국비 30억원, 군비 30억원)을 들여 짓는 기념관은 대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599외 4필지에 연면적 711.16㎡, 대지 720.55㎡에 지상 3층 규모다. 지난 60여 년간의 활동상이 담긴 소장 물품을 포함해 사진 및 영상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송해 선생은 “천하명소 달성군은 제2의 고향”이라며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접하며, 전국 곳곳에서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제 생에 최대 영광의 자리를 베풀어 주신 김문오 군수와 군민들, 관계자 분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로부터 ‘그놈 참 평생 열심히 했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건강을 챙기며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성군은 유명방송인 송해 선생의 처가가 달성군 옥포면 옥연지 인근이라는 인연으로 2016년 그를 모티브로 한 송해공원을 조성했다. 전국 각지에서 연간 6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도심지 저수지를 스타마케팅을 활용한 관광브랜드로 개발한 모범사례로 손꼽히며, 달성군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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