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구 <br>포항 중앙고 교사
권윤구
포항 중앙고 교사

“[속보] 구미 3세 여아 중간 부검 결과 ‘사망원인 미상’, 정인이 양모 측 “머리 찢게 한 것 맞지만 학대 의도 아냐” 최근들어 이런 기사를 많이 본다. 가정폭력과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이 연일 일어나고 있다.

신고가 세 번이나 들어갔는데 아이가 보호를 받지 못한 것이 너무 슬프고 화가 나고 아이의 몸이 저지경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정상 아닌가? 근데 어떻게 경찰이 저런걸 보고도 그냥 넘어갈 수가 있는가. 경찰관들도 이제는 권한이 엄청 높아졌다. 아이를 생각해서 증거모아 신고한 어린이집 선생님들만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아동학대가 인정 되어도 아동의 거처 때문에 다시 부모 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갈 수 있는 시설이나 기관들이 부족하다. 가슴이 미어져온다. 어른이라는 게 참 죄스럽고 미안한 일이다. 정인아 미안해. 하늘에서는 정인이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사랑이 뭔지 행복이 뭔지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정인이 사건 이후 입양기관 전화가 줄고, 입양아를 기르고 있는 양부모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버림받은 아이들을 입양하여 기르는 것은 정말로 훌륭한 사람들이다. 아이에게 가정을 만들어 주고 부모가 되어 준다. 필자도 이런 분들을 존경한다. 미혼모나 미혼부도 친부모로서 양육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주위에 아이를 입양해서 키울 수 있는 자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둘러보아야 한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고가 여기저기 또다시 터졌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고는 이번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 역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공포의 어린이집 원장과 원장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부모에 대한 욕을 하거나 단지 오줌을 쌌다는 이유만으로 3세 미만의 영아반 아이들을 때리기까지 했다. 또 대전 어린이집에서 폭행 사건이 있었다. 20대 보육교사가 4, 5세 아이들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서 국민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이는 상처를 치유해야 하고, 부모는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지워지지 않는 아이의 상처는 치유가 될 수 있을까? 마음이 아프다. 가해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눈을 가리고, 가해자를 보호하기에 급급하다. 왜?

잊을 만하면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어린이집 폭행사건 무엇이 문제인가? 필자는 정부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원인이고, 행정 처분을 강화하고, 해당 어린이집은 영구 퇴출하고, 보육교사의 자격을 강하를 하고, 교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관리당국의 책임과 의무를 동반한 대책이 필요하다.

아이의 순수하고 맑고 깨끗한 웃음을 지켜줄 책임, 그리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사건을 계기로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

시간이 나면 요즘 상영되는 영화 ‘고백’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