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자동차용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양극재 생산공장을 올 하반기 구미 5공단에 착공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으로 추진됐던 LG화학의 구미 5공단 양극재 생산공장은 2019년 노사민정이 공동으로 협약한 구미형 일자리사업이다. 광주형 일자리사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시도된 상생형 일자리로 지역민의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와 폭발적으로 늘어날 양극재 시장에 대비한 LG화학의 합작법인 설립 준비 등으로 착공 시기가 당초보다 1년 정도 늦어졌다. 구미시민의 우려도 그동안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LG화학이 올 하반기 공장 착공을 밝히면서 이는 침체에 빠진 구미경제에 새로운 활력으로 등장했다. LG화학은 구미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천억원을 투자한다. 이 사업으로 구미지역에는 약 1천여명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된다고 하니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가 대단하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구미형 일자리사업은 지자체가 직접 투자하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과는 다르게 투자 촉진형 사업이어서 후방경제 효과도 크다고 한다.

이제 구미보다 늦게 출발한 부산과 군산, 밀양, 강원 등의 지역 일자리사업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며 구미형 일자리사업이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이 늦어진 배경에 대해 “자동차 배터리시장 규모가 워낙 커 거기에 맞는 투자규모와 준비가 필요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다. 하반기 공장 착공이 결정되는 데까지 노력을 한 지자체의 공도 커지만 지금부터는 성공적 안착에 또다시 많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금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몸부림이다. 청년들이 떠나고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자치단체에 있어 대기업 유치만큼 효과적인 경제정책은 없다. 특히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의 핵심소재로서 향후 시장성이 무한하다.

경제위기에 몰린 구미시로서는 이만한 호재가 있을 수 없다. 전국 여러 도시에서 시작된 상생형 일자리사업을 반면교사 삼아 기업친화 도시로서 역할과 성공적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부터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