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매수세 ‘주춤’
관망세 속 봄 이사철이 변수

대규모 주택공급 방안이 포함된 2·4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주택 매수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5로 지난주(109.8)보다 1.3p 하락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치화한 것으로 시장 매매심리를 판단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8일 111.9로 연중 최고치로 올랐던 서울 매매수급 지수는 이후 2월 15일 110.6, 2월 22일 109.8, 3월 1일 108.5 등 최근 3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 매매수급 지수 역시 2월 8일 연중 최고치인 118.8을 기록한 뒤 하락 전환해 3월 1일 116.9로 떨어졌다.

2·4 공급대책 발표를 계기로 서울과 수도권 매매수급 지수가 반전한 것이다. 5년 내에 대규모 공급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와 그동안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가격 부담, 6월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중과세 등으로 인해 최근 매매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거래량 감소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2월 매매 거래량은 거래일 기준 2천145건으로, 전달 5천731건에 비해 63%가량 줄었다.

지역 한 부동산 전문가는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면서 “주택 수요가 움직이는 봄 이사철이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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