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한 이후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백신접종 후 사망한 사례도 벌써 8건이나 발생해 코로나 백신접종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쉽게 가실 것 같지가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하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등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신고 건수가 총 3천689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일 누적 접종자 31만4천656명의 약 1% 수준이다. 백신접종 후 사망신고도 8건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이상반응 및 사망의심 신고 등과 관련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백신접종과 인과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징후들로 인해 국민 다수가 백신접종에 대한 안전성을 불신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해는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백신접종이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100여명 발생하고 백신의 상온노출 등 유통상 문제가 알려지면서 무료백신 접종률이 64%로 떨어졌다. 전년 73%보다 크게 낮은 수치였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4월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6월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감염증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있다.

보건당국은 향후 진행될 백신접종에 대한 불안감 및 거부감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백신접종 후 신고된 각종 이상반응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9월 국민의 70% 1차접종,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란 목표 달성에 근접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는 10만명 당 환자 수를 기준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간소화하고 다중이용시설 운영규제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정부 생각대로라면 지금 수준은 2단계에 해당돼 식당, 카페 등의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지고 8명까지도 모임이 가능해진다.

아직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씩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 대응에 어느 한쪽도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백신접종이 코로나 종결에 최고 수단이라 생각하고 보건당국과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